[프라임경제] 종합건설업체 수가 12년여만에 1만1000개사 밑으로 떨어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종합건설업체 수는 1만983곳으로 지난해 말(1만1304곳) 대비 321곳 줄었다. 쉽게 말해 올해 들어 하루에 한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전문건설업체 역시 10월 한 달에만 139곳 줄었으며, 6개월 연속 증가했던 설비건설업체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종합건설업체 감소폭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건설업체 감소폭은 지난해 241곳에서 올해 321곳으로 월별로 따졌을 땐 1.5배 많은 수치다.
1만1000개사를 유지해 오던 종합건설사 수가 12년만에 그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 프라임경제 |
이후 최고점인 2005년 1만3202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만1000개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건설업종도 다르지 않다.
9월 반짝 증가해 3만7550곳을 기록했던 전문건설업체도 10월 3만7411곳으로 불과 한 달 만에 139곳이 급감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단행한 전문건설업 등록기준 조사에 이은 행정처분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내년 초까지는 이러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년 연속으로 이어졌던 설비건설업체 증가세도 둔화하는 추세다. 올 3월 설비건설업체는 5곳 줄었으며, 4~9월까지 증가세를 이었지만 10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0년 4907곳을 저점으로 2011년 5005곳, 2012년 5214곳까지 반등한 주택건설업체 숫자도 9월 기준 5193곳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곳이 줄었다.
건설경기가 어렵다보니 전문건설업과 종합건설업을 겸업하는 업체 증가세도 주춤하다. 올해 7월 1295곳부터 10월 1296곳까지 1곳만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 8월 1만2988건을 기록하면서 2001년 6월(1만2537건) 이후 무려 12년2개월만에 건설업 등록건수 1만3000건대가 무너진 데 이어 이 달에는 1만2000개 건설사의 벽마저 무너졌다"며 "수주를 포함한 내년 건설업 전망마저 불확실하기 때문에 건설업을 접는 곳은 계속 불어나고 신규 진입사는 줄어드는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지관리 중심의 건설 패러다임 변화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시설물유지관리업체는 업종 설립 후 계속 증가했고, 올해도 지난해 말 4505곳에서 10월 4678곳으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