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석유화학산단에서 우레탄의 기초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이 누적되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기로 방침을 정해 근로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21일 노조에 따르면 이 회사 경영진은 주생산품인 TDI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3년 연속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직원 93명에 대한 정리해고 입장을 통보했다.
특히 DNT(디니트로톨루엔)를 이 회사에 공급해온 산단 내 휴켐스와 원료 수급 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된데다 경기 침체로 세 개공장 가운데 한 개만 가동되는 등 채산성 악화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인케미칼과 휴켐스는 여러차례 공급단가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불발됐으며, 현재는 12월31일까지만 원료를 공급받겠다고 화인케미칼이 통보한 상태이다.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근로자들은 "무책임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노조는 "무작정 해고보다는 단체협상을 통해 점진적인 명예퇴직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노조는 경영악화로 사측이 상여금, 학자금, 주택자금 등 30억여원의 임금을 체불하자 이 회사 대표를 노동청에 고발해 둔 상태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적자를 보고 있지만 바로 문을 닫는 것은 아니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78년 설립된 KPX화인케미칼은 TDI를 비롯해 유도체인 L-75, HCL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해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주회사인 KPX홀딩스를 비롯해 5개 화학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