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화재청은 한국전쟁 기간 미군에 의해 덕수궁에서 불법반출된 국새·어보 등 인장 9점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센디에고에서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이하 미국 수사국)에 의해 압수됐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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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 선포를 계기로 제작된 황제지보. ⓒ 문화재청 | ||
압수된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의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에 제작한 수강태황제보와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했던 △유서지보 △준명지보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우천하사 △쌍리 △춘화 △연향 등 모두 9점이다.
특히, 황제지보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계기로 제작된 것으로 고종황제의 자주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국새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고종황제가 수강태황제로 존봉되는 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유서지보는 지방의 절도사나 관찰사의 임명장에 사용하기 위해, 준명지보는 왕세자 교육 담당 관청인 춘방의 관원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에 압수된 인장 9점은 미국 수사당국의 몰수절차를 거쳐 내년 6월 이후 국내로 반환될 전망이다.
이번 압수를 계기로 문화재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반출된 문화재 환수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대검찰청·미국 수사당국과 한·미 수사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국외소재 문화재재단과 현지 실태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새·어보 등 조선왕실과 대한제국의 인장은 개인 간 사적 경로를 통해 거래할 성질이 아니며 국가의 권위와 존엄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의 자긍심과 직접 관련된 국가상징유물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환수돼야 할 문화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