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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갬코 신경전, '정략적·정치적' 시끌

돈다발까지 들고 나온 홍인화…집행부 동료의원에 역풍

김성태 기자 기자  2013.11.21 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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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의회 홈페이지 켑쳐  
ⓒ광주광역시의회 홈페이지 인터넷 방송 켑쳐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의회 특위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3D 컨버팅 분야 한미합작투자사업(갬코) 사건을 놓고 벌어진 때아닌 신경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인화 의원은 20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미국 측 회사의 기술력 부족을 강운태 시장이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LA현지 테스트는 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강운태 시장이 미국 측 회사가 자체기술이 없고 사기인 줄 알면서도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시민단체 참여자치 21이 강운태 시장 아들 등의 고발에 대해 아직도 정치적 의도나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홍 의원의 발언은 '편견과 왜곡된 시각으로 인해 시 직원의 명예는 크게 훼손되고 사기 또한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는 역풍을 맞고 있다. 또, '정치적,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는 동료의원의 질책이 동반되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이 이날 1만원권 돈다발을 5뭉치(4850만원)를 들고 나와 문화관광정책실장을 다그친 것에 대해 광주시직원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 직원들은 이례적으로 21일 홍 의원의 긴급현안 질의에 반발하는 성명을 내고 "홍 의원이 문화관광정책실장에게 뜬금없이 돈다발을 꺼내더니 '1000만원과 3850만원의 무게나 부피가 4배 차이가 나는데 이것을 구별 못해 말을 바꾼 것일까요'라고 질문을 한 저의가 뭐냐"며 "공직자들이 돈에 매수된 것처럼 시민에게 오도하는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편견과 왜곡된 시각에 의한 언어폭력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LA 기술테스트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는 시의회 특위나 시정 질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보고 됐는데도 유독 사기극이라고 발언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지역문화콘텐츠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의원은 사기극 운운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의원의 현안질의 내용은 새로운 사실 없이 특위 조사보고서에 담겨진 부분으로 정치적,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는 동료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홍 의원의 현안질의가 끝난 직후 당시 갬코특위 위원장 문상필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홍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문 의원은 "1년이 지난 지금 그 많은 노력들이 부실감사였다는 것인지. 아무노력들이 성과가 없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면서 "특위 결과보고서를 잘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특위 보고서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때 고생했던 특위의 노력들은 무엇이 되는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홍 의원에게 "정략적이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에 대해 답을 달라. 그 간 했던 몇몇 의원에게 답을 줘야한다. (긴급 현안질문이)그때 했던 것과 무슨 변화가 있는지 뭐가 차이가 있는지 답을 줘야한다. 당시 특위를 인정해야 한다. 여기서 했던 말이다. 내가 봐서는 다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의원의 긴급현안질문에 동료의원의 질책과 시 공무원들의 대대적인 반발은 지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언이 정략적·정치적 의도가 아니다'고 밝힌 홍 의원의 추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