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유진룡 문체부 장관 "콘텐츠산업육성, 스토리 가장 중요"

신동익 작가 "판타지하겠다는 것이 판타지"…소외장르 지원 절실

최민지 기자 기자  2013.11.20 17:32: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진룡 장관이 20일 '이야기(스토리)' 관련 현장 전문가들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협업공간(SK UX HCI Lab)에서 이야기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야기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야기 산업계 종사자·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문체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야기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야기 산업계 종사자·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문체부
'이야기산업 현장간담회'는 이야기를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 체계적 정부지원 정책 마련을 위해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개최됐으며 △김진명 소설가 △신동익 '식객' 시나리오 작가 △방귀희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 △ 육연식 크릭앤리버코리아 총괄본부장 등 관련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유 장관은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함에도, 그간 콘텐츠산업의 원천자료 개발을 위한 시나리오·소설 등과 관련된 많은 사업들에서 큰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다"며 "무엇이 문제고 앞으로 정부에서 무엇을 할 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왔다"고 간담회 취지를 전했다.

우선, 이야기 창작자에 대한 지원 문제가 지적됐다. 김진명 작가는 "이야기 영웅의 탄생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이야기 창작자를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익 작가는 "한국에서 판타지를 하겠다는 것이 판타지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다"며 "정부에서 아무리 군불을 떼도 윗목과 아랫목이 있다"며 소외 장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어 원작을 다양한 콘텐츠산업으로 연결해주고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에이전시 역할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김호성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작가를 찾고 싶지만 인맥 이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며 "좋은 이야기가 콘텐츠로 창작되기 위해서는 좋은 에이전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수 싸이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국 에이전트법을 참고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에이전트 법에 따르면 창작자와 제작자 간 계약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해야 하고 에이전트는 허가제를 통해 운영된다. 에이전트 수수료는 10%로 고정돼 있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도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해외에 판매한 경험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출판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출판사와 해외 에이전시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함께 이날 참석자들은 △지역거점 사업의 필요성 △교육부 협력 통한 아카이브사업 활용 △이야기은행 사업 △역할 분담을 통한 이익배분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승정원일기를 번역하는 한국고전번역원의 권경열 본부장은 "작가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아 고전번역원에서도 전국민 스토리텔링 작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 콘텐츠 등 산업 활용을 높이기 위해 고전을 주제별로 번역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간담회 말미 유 장관은 "이야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현장과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야기와 관련한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반영해 이야기산업 활성화 정책 방향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