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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2.0 탐방 24] 학자들의 정년없는 사회기여 '미래환경'

학문 간 융합 바탕으로 다방면 활동 강화해 사회서비스 질높여

임혜현 기자 기자  2013.11.20 14: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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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소년상담과 다문화, 공공건축(사회적건축)에 이르기까지 사회서비스와 관련해 폭넓은 활동 영역의 '융합'을 모색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사회적기업 '미래환경(원장 홍영균)'의 간판 아래 청소년과 건축 등 여러 분야의 교수들이 모여 '지식기반형 사회서비스 R&D(연구개발) 사업'에 나섰다. 얼핏 보면 하나로 묶기에 쉽지 않을 것 같은 여러 주제를 따로 또 함께 추구하는 조직이 탄생한 데에는 독특한 배경이 있다.

이 모임은 12년 전 결성된 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와 인연이 있다. 학술적 성과 위주가 아닌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목표로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활동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런 경험은 지식의 재능기부와 은퇴 후 활동을 준비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구상으로 연결됐고, 학회 창립멤버들이 이번에는 합심해 사회적경제라는 새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

사회적건축부터 예비청소년지도자 육성까지

아직 은퇴가 멀었지만 은퇴 후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은 30~40대 후배 학자들에게는 미래환경의 행보가 일정한 역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가 돼서도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의 형태,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업무에 적합한 모델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판단, 치밀한 준비작업을 거쳐 조합을 결성했다. 발기인 18명, 창립조합원  33명 등으로 시작했으며 회원 규모 늘리기 등 외연 확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방침이다.

   미래환경에서는 예비 청소년지도자 일본 연수 등 청소년 관련 전문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 ⓒ 사회적협동조합 미래환경  
미래환경에서는 예비 청소년지도자 일본 연수 등 청소년 관련 전문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 ⓒ 사회적협동조합 미래환경
   영국 협동조합 관련 연수 기록사진. ⓒ  사회적협동조합 미래환경  
영국 협동조합 관련 연수 기록사진. ⓒ 사회적협동조합 미래환경

하지만 이미 각종 추진사업과 지원사업들을 선보이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다양한 영역을 종횡무진하면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회적 서비스 간 '링크' 역할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홍영균 미래환경 원장은 사회적건축을 예를 든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건립한다고 가정할 때 건축가는 건물을 짓는 역할에 치중하고, 사회복지 부문 전문가들은 어떤 수요가 있는지를 파악하지만 이를 실제 건축 과정에 연결지어 결과를 이끌어내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두 측면을 서로 연결(링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미래환경의 활동 목적이다.

  공공건축과 청소년, 다문화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모색하기 위해 미래환경 조합원들은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는고 있다. 사진은 이화여대 ECC를 둘러보고 새로운 공간연구 이슈를 논의하는 사진.  ⓒ 사회적협동조합 미래환경  
공공건축과 청소년, 다문화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모색하기 위해 미래환경 조합원들은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는고 있다. 사진은 이화여대 ECC를 둘러보고 새로운 공간연구 이슈를 논의하는 사진. ⓒ 사회적협동조합 미래환경
또 하나 링크의 힘이 발휘되는 사례가 있다. 현재 미래환경에서는 다문화 관련 이슈 중 '중도입국 청소년'이 어떻게 한국에 적응하고 잘 어울려 살 수 있게 도울지 심도있는 모색을 하고 있다. 한국에 취업한 부모를 따라오는 등 청소년기에 이르러 뒤늦게 입국한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적응이 쉽지 않다.

다만 이들의 문제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대상이 아니않다. 미래환경이 청소년과 다문화 양쪽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해 쉽지 않은 문제에 주목한 셈이다.

이에 대해 홍 원장은 "이들은 자기네 나라에서 생각했던 한국이 실제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한류 열풍'으로 전세계에 좋은 이미지도 많이 알려졌지만, 이런 한국 이미지에 내실이 있는가는 별개인 것 같다"고 중도입국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러 다른 영역을 연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오래 손발을 맞추고 공감대를 쌓아온 시너지효과 창출 능력이 저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환경에서 올해 타진한 대표적 추진사업은 △예비청소년지도자 일본연수 주관 △시각장애인을 위한 주거모델 개발(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대안학교 증축을 위한 PMC용역(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주관) 등이 있다.

평택대와 함께 '2013 해외문화탐사단 지원사업', 무지개센터 주관의 '무지개 잡아라 사업' 등 각종 지원사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몽골 후레대 등과 교류…융합 '링크' 역할

내달 12월10일자로 몽골 후레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아동·청소년 복지사업과 건설 관련 프로그램 연구·개발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홍영균 미래환경 원장은 후배 학자들이 은퇴 후 사회활동이나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들에게 일종의 성공모델을 보여주는 역할에서 미래환경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 임혜현 기자  
홍영균 미래환경 원장은 후배 학자들이 은퇴 후 사회활동이나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들에게 일종의 성공모델을 보여주는 역할에서 미래환경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 임혜현 기자
사회적협동조합의 특성상 이처럼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각종 사회서비스 활동 위주로 초점을 두다 보니, 아직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

다만 매출 규모로 따져 본다면 1억원가량의 사회경제적 기여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부연이 더해진다.

미래환경은 또한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도 추진 중에 있다.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해 현재 실사가 진행, 검토 중이다. 어떤 모델이 사회서비스를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데 가장 적합한지 미래환경의 창조적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