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불패신화'를 써내려갔던 강남구 집값이 도리어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수도권 전세지형도는 최근 5년새 크게 바뀌었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기준 수도권서 전세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서초구로, 평균 5억394만원이다. 이어 △강남구 4억5782만원 △송파구 4억287만원 △용산구 3억8912만원 △광진구 3억4810만원 순이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평균 전세값 1위 지역은 강남구였다. 하지만 강남구 재건축단지들이 재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그 사이 서초구는 래미안퍼스티지를 비롯해 반포자이·반포리체 등을 잇달아 분양하며 강남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후 서초구는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강남구와 격차를 벌렸다. 이와 관련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강남구가 재건축을 진행해 고가 전세아파트를 내놓기 전까지 재역전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구 "아, 옛날이여"
강남3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파구는 잠실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 7위까지 하락했으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5년 전 8위를 차지했던 양천구는 당시 10위였던 성동구에 자리를 내주면서 9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양천구는 5년새 평균 전세가격이 7665만원 올랐지만 금호·옥수동 재개발 아파트를 등에 업은 성동구에 밀리고 말았다. 성동구 상승폭은 9725만원으로 더 컸다.

최근 5년새 강남3구 평균 전세값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줄곧 1위를 차지하던 '불패신화' 강남구가 5년 사이 서초구에 밀리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 없음. ⓒ 프라임경제
경기도는 1위 성남시와 2위 과천시를 제외하고 큰 폭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특히 의왕시의 경우 5년 전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손e편한세상·포일자이·래미안에버하임 등 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새 아파트 입주 영향이 컸다.
용인시 역시 7위에서 4위로 3계단 상승했다. 용인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강남 출퇴근이 좀 더 용이해져 전세수요자들 이동이 많았다.
9위서 6위로 상승한 하남시는 2008년부터 풍산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가가 폭등했으며, 10위에서 7위로 올라선 광명시는 철산푸르지오하늘채·철산래미안자이·광명e편한세상센트레빌·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 전세가 상승에 한몫했다.
인천은 상위 3개구 순위가 뒤바뀌었다. 5년 전 1위였던 연수구는 2위, 2위였던 부평구는 3위, 3위였던 남동구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3위 평균 전세가격차가 393만원에 불과해 순위가 다시 뒤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남동구는 논현·한화지구 입주,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입주, 부평구는 2012년 10월 개통한 7호선 연장개통이 평균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