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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당진항만 매각 "현대제철 왜 자꾸 거론되나?"

현대제철, 사실무근…동부제철 "확정된 것 없어"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1.20 1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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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책 일환으로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7일 그룹 차원의 자구책 발표에 앞선 지난 15일에는 동부제철 당진항만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현대제철이 당진항만 인수에 나섰다는 것.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책 계획안의 상당부분이 철강관련 자산에 집중돼 현대제철의 당진항만 매입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동부제철은 당진항만의 지분 유동화를 통한 매각으로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과 동부익스프레스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산업은행과 캐피탈사 등 금융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는 방향의 협상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현재 동부제철은 당진 항만운영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동부당진항만운영을 신설, 지분 일부와 위탁운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데 당진항만운영의 지분 20~30%와 위탁운영권을 SI에 넘기고, 70~80% 정도 지분에 해당하는 자금을 FI를 통해 유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동부제철 측은 "운영권에 대한 고려이지 경영권 매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분 전량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의 당진항만운영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은 생각보다 구체적이다. 당진항만운영 인수를 위해 내부 실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사실상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실시 중이라는 것.

그런가 하면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당진항만운영 인수 이유에 대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냉연 부문이 양도되면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미 동부제철과 하역도급계약을 맺고 당진항만을 빌려 쓰고 있지만 직접 매입해 역 도급계약을 맺어 매출을 늘리는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은 동부제철 당진항만운영 인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단언했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자체적으로 항만을 확장한 만큼 더 이상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미 동부제철과 항만 하역도급계약이 돼 있어서 필요 때 서로의 부두 이용이 가능하고, 선박의 공간이 남을 경우 합짐을 통해 선적할 수 있다"며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 부두만으로도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답변을 두고 동부제철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대제철이 언급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동부제철 쪽에서 나간 정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행 중인 협상 정보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운영자금과 설비투자에 필요한 부분이 있어 철강산업단지 누구라도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동부제철 당진항만운영 매각 여부와 인수자의 최종 윤곽은 당진항만 물적분할 이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22일 분할 계획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했고, 내달 22일까지 채권자 이의절차를 진행한다.

분할기일은 오는 25일이며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이날 동부당진항만운영 신규 법인이 설립되고, 이후 12월 중순께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