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회사원 최주영(남양주·가명)씨는 지난 4월 말 폭스바겐 중형 세단 '파사트'를 구매했다. 그러나 최씨는 차량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이 오작동을 반복했고 이 문제로 A/S센터를 방문해 세 차례나 점검받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네 번째 A/S를 의뢰했을 때는 2~3개월의 대기기간을 통보받았다. 고심 끝에 최씨는 결국 차를 팔았다.
이에 대해 최씨는 "차량 구매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같은 문제로 2~3번 A/S 받는 상황이 말이 되냐"며 "매립형 내비게이션으로 후방카메라 TV, 라디오 등이 함께 출력되는 탓에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주행 중 갑자기 꺼지는 현상 등 나머지들도 됐다 안 됐다를 반복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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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출시된 7세대 파사트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며,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수입차 불만 중 하나인 내비게이션의 경우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폭스바겐 코리아 |
폭스바겐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들은 한국지역 맞춤형으로 국내 제품이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티구안 △CC △파사트 △골프 등 브랜드 모든 차종에서 내비게이션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올해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다수의 폭스바겐 차량 동호회 사이트를 보면 '내비 또 먹통' '내비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또 다운 됐네요' 등의 게시글을 적잖게 볼 수 있으며, 비싼 차값에 비해 내비게이션 오작동이 잦다는 불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일산 서비스센터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언 발의 오줌 누기' 식 A/S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고객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일산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파사트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의 경우 한국형으로 바꾼 3D 리얼 내비게이션"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내비게이션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이로 인해 내비게이션이 고장 날 경우 자세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기초적인 부분이나 해당 범위 안에서 해줄 수 있는 A/S는 최대한 제공했고 2~3개월 전부터는 내비게이션과 관련된 정비는 아예 하청업체에게 일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던 일산 서비스센터는 가중되는 고객 불만의 영향 탓인지, 최근 '모빌리언스'라는 업체와 계약한 후 내비게이션 관련 A/S를 맡기고 있다. 모빌리언스는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과 같은 1차적 A/S 진행 이후 동일한 증상이 반복된다는 판단이 설 경우 기계를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있다.
이와 관련 유경표 모빌리언스 실장은 "우리는 폭스바겐 모든 모델과 관련된 내비게이션 A/S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2012년 8월 이후부터 나온 모델들에 대해서만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내비게이션의 모델에 있어서도 'EXBOX3' 제품과 관련해서만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근 들어 폭스바겐 A/S 물량이 생각보다 많아 예약을 해도 최소 2~3개월은 걸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며 "현재 내비게이션 문제로 들어오는 소비자들의 80~90%는 첫 번째 정비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똑같은 문제로 2~3번 A/S를 진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아직 맡은 지는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에게서 최씨와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현재 폭스바겐에서 출고한 차량들에 장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KR 1U △KR 2 △EXBOX △EXBOX 2 △EXBOX3 △KR 3며, 이 가운데 EXBOX 3 및 KR 3와 관련된 A/S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지정업체에서 진행해 고객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