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수입 소형 디젤차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QM3를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한다. 물론 이에 따라 QM3 경쟁력은 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일시적 대책일 뿐 향후 QM3 판매가 증가할 경우 다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의 다섯 번째 신규 라인업인 QM3.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부활을 견인할 차량으로, 정식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과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QM3가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와 판매량 증가로 인한 가격 인상 여부는 최근 업계의 새로운 이슈다.
최근 르노삼성은 QM3를 2250만원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QM3는 모기업인 르노가 '캡처(CAPTUR)'라는 이름으로 유럽에서 생산, 글로벌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3월 유럽 출시 이래 독특한 투톤 컬러와 유려한 외관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피안 디젤과 독일 게트락사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해 18.5km/L의 훌륭한 경제성을 갖춘 만큼 소형 디젤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젊은 고객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모델比 최소 500만원 저렴…수입차 가격 책정에 파란
르노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QM3 세부 가격은 모델별로 △SE 2250만원 △LE 2350만원 △RE 2450만원이다. 골프(폭스바겐)와 208(푸조), DS3(시트로엥) 등 경쟁모델들이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후반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50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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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은 수입 소형 디젤 차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다섯 번째 신규 라인업인 QM3를 파격가인 2250만원부터 판매한다. Ⓒ 르노삼성자동차 | ||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수입 소형디젤모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르노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1100유로)에 판매되는 캡처를 수입하면서 운송비와 관세가 추가되지만, 르노삼성은 오히려 보다 싼 가격이라는 '역발상'으로 향후 수입차 업계 가격 정책에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또 르노삼성은 내년 7월부터 기존 4%에서 2.6%로 인하되는 관세 인하분을 내달 판매분부터 적용, 올해 구매 고객도 동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 부사장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수입차 업계의 신차 가격 책정에 파란을 몰고 오는 것은 물론,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신차의 성공을 자신했다.
◆상황 따라 변하는 운송비·관세 "신뢰로 극복?"
엄연한 수입차인 QM3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일시적으로 판매를 향상시킬 수 있겠지만,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언제든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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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당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에 '박스카 열풍'을 일으킨 큐브는 계속되는 엔고를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 한국닛산 | ||
이와 비슷한 사례는 국내시장에 '박스카 열풍'을 불러온 닛산의 '큐브(CUBE)'다. 큐브는 출시 당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에 성공했지만, 엔고를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70만원 정도 인상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판매 증가를 위해 일단 가격을 내렸다가 값을 올리는 '낡은 꼼수'를 펼쳤던 것이다.
당시 한국닛산 관계자는 "8월 큐브 출시 때만 해도 100엔에 1300원이었던 환율이 약 1500원을 웃돌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엔고가 안정을 찾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불가피하게 값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닛산은 같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인 만큼 QM3 가격도 동일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큐브의 엔고처럼 경제흐름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운송비와 관세 부담을 르노삼성이 장기간 끌어안는 것은 너무 큰 모험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QM3 가격은 최소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르노삼성은 이외 SM7나 SM5 등 다른 차종을 판매하는데,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도 가격이 인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