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간 시장은 한국 낙수효과에 대한 의문을 보였는데요, 경상수지와 민간소비를 분석하면 1여년 갭을 두고 후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최고치인 630억달러를 기록한 바, 내년에는 낙수효과로 인한 소비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매크로팀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내수민감주와 시크리컬(경기민감)의 귀환'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한국 민간소비는 경상수지에 4분기 후행해 개선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년 민간소비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곽 연구위원은 올해 연간 기준 경상흑자가 6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에 대해 "거시적 차원에서는 원화강세로 이어져 내수경기 부양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미시적으로는 대기업 성과급이나 투자, 고용증대에 영향을 줘 내수활성화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실제 용인시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삼성전자 연간 주가상승률에 1년 후행해 개선됐고, 현대차 및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대표적 기업 대도시인 울산에서도 10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타 지역 대비 뚜렷한 강세흐름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곽 연구위원은 "국내 설비투자는 수출과 높은 상관성(상관계수 0.89)을 보이고 있으나 그간 높은 상관성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유독 괴리가 컸다"며 내년에는 괴리축소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내년 목표 코스피를 최대 2330포인트까지 올려 잡았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있어 경기모멘텀 개선을 반영한 것으로, 2013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 9~10.2배의 수익가치를 적용, 코스피 1900~2330포인트를 예상밴드로 제시했다.
섹터별로는 금융, 유통, 건설 등의 내수민감주와 철강, 화학, 조선기계의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수민감주와 경기민감주는 고배당 대표업종으로 일반적인 경우 선행지수 상승국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
이와 관련 곽 연구위원은 "선행지수 중 대외변수를 나타내는 수출입물가비율과 국제원자재가격지수는 올해 너무 좋았기에 역설적으로 내년 모멘텀이 둔화되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반면 소비·투자 등 내수항목들은 내년에 모멘템이 강화돼 선행지수 상승국면에서는 수출주보다는 내수민감주와 경기민감주가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