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가족이 보유한 LIG손보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분매각 사유는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 보상액 재원 마련으로, 보유 주식은 1257만4500주로 지분율 20.96%에 달한다. 현재 시가(주당2만9000원)만 3600억여원에 이르는 규모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LIG손보 매각에 따라 자회사인 LIG투자증권(82.35%)과 LIG자동차손해사정(100%)도 함께 매각될 예정이다.
이번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이 이뤄지면 구 회장 일가는 지난 50여년간 경영해 온 LIG손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더군다나 LIG손보는 LIG그룹 내에서 금융계열 모회사로 LIG손보를 매각한다는 의미는 금융업에서 손을 뗀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구 회장은 19일 주식 매각 관련 발표 직전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LIG손보가 LIG그룹의 모체기업인 만큼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으나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LIG손보의 계속적 성장을 위해 지분매각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지분매각 과정에서 요구되는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며 "임직원 고용승계를 포함한 임직원 피해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IG는 올해 초부터 사재출연을 통해 730억원 상당의 피해보상조치를 이행한 후 지난 14일부터 CP 투자자 700여명 전원에 대해 약 1300억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LIG 측은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전체 피해액 약 2100억원에 대한 보상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