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월동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 중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주부들이다. 겨우내 식탁을 책임질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배추를 비롯한 김장 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직접 김장을 담그겠다는 주부들과 평소보다 더 많은 포기의 김치를 담그는 주부들이 증가한 만큼 김치 풍년이 예상된다. 그러나 수북이 쌓인 김치에 대한 든든한 마음도 잠시, 김장철 주부들의 관절은 쑤시고 아파 며칠간 고생하기 일쑤다.
◆장시간 쪼그려 앉기 '무릎관절 고통'
배추를 하나하나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배추 속을 넣기까지 손이 가지 않는 일이 없는 김장. 특히 김장을 할 때는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무릎에 자신의 체중보다 몇 배나 많은 무게가 실려 무릎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을 주게 된다.
더욱이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0~50대 중년 주부들은 지속적인 무릎 관절 사용으로 인해 연골이 이미 얇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게 될 경우 연골 손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관절염의 진행 속도 또한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김장 때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되도록 식탁과 같은 작업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바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목욕탕 의자와 같은 보조의자로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한다. 또 작업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3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줌으로써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김장거리 나르기 '회전근개 파열 주의'
절여놓은 배추나 무 등 무거운 김장거리를 들고 계속 움직인다거나 김치를 만들기 위해 버무리는 작업을 하는 등 김장은 주부들의 어깨 관절을 혹사시키기도 한다. 특히 대부분 김장은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 추운 베란다나 야외에서 진행되는데, 낮은 기온에 어깨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이 합해져서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의 손상을 들 수 있다. 반복적인 자극이나 마모에 의해 어깨 힘줄이 손상되는 질병으로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주부들에게 호발하기 쉽다.
그런데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해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는 등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 자의적으로 어깨운동을 하다 오히려 힘줄 손상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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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 복원술을 시행하는데,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기 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강현석 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