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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인식조사②] 임대인 "더 올릴 것" vs 임차인 "차라리 집 산다"

2년만 매매가격평가CSI 100 넘어…시장 회복분위기 형성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1.19 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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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택수요자들을 향한 박근혜정부의 끊임없는 구애(異性)가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 '4·1대책' '8·28대책'을 앞세운 박정부 구애작전은 그야말로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던 수요자들이 매수의사를 밝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정책방향이 매수자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자 매도자들이 들고 일어선 것. 주택거래를 둘러싼 매도자와 매수자 간 온도차를 조목조목 짚어봤다. 다음은 집주인과 세입자간 인식차다.

전세시장에 대한 집주인과 세입자 간 생각은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게 그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주택매입에 호의적이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성인남녀 491명 중 열에 아홉은 6내월 후 전세값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가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자사홈페이지 회원 491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주택거래 소비자인식조사'를 한 결과 "6개월 후 전세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55.0%에 달했다. 여기에 "지금과 비슷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까지 더하면 전체 95%는 전세시장 상승기조를 점쳤다.

반면, 분양시장에 대해선 현재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중립이 46.0%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22.6%를 차지했다.

   주택가격평가 및 전망CSI 응답비중. (단위: %) ⓒ 부동산114  
주택가격평가 및 전망CSI 응답비중. (단위: %) ⓒ 부동산114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택가격평가지수'는 104.4로 2011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100을 넘어섰다. 주택가격평가지수가 100이상을 기록하면 거주하는 주택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하반기 '주택가격전망지수(109.4)'가 상반기에 이어 연속 100을 넘어선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수요자들이 거주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판단, 향후 더 오를 것을 기대하며 주택매입에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거주형대별 전세가격평가 및 전망에 대해선 집주인과 세입자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임차인 전세가격평가CSI는 141.6로, 임대인 135.0 보다 6.6 높았다. 즉, 집주인보다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값이 높게 책정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6개월 후 전세가격을 전망하는 '전세가격전망CSI'에선 임대인(130.8)과 임차인(128.4) 모두 비슷하게 나왔다. 쉽게 말해 집주인조차 전세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거주유형별 전세가격평가CSI. ⓒ 부동산114  
거주유형별 전세가격평가CSI. ⓒ 부동산114
   거주유형별 전세가격전망CSI. ⓒ 부동산114  
거주유형별 전세가격전망CSI. ⓒ 부동산114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장용훈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이 과거보다 주택매매에 점점 호의적"이라며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값이 과거보다 상승했다고 판단하고 향후 주택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 자체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전문가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와 같다. 다만 박근혜정부의 부동산정책 후속조치가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장 선임연구원은 "4·1부동산종합대책과 8·28전월세안정화대책에서 발표된 내용들이 수요자들을 시장으로 이끌어냈지만 시행되지 못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사항들이 많다. 대표적인 부분이 취득세 인하와 같은 부분"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요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수요자들이 실제 움직일 수 있게 후속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