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에 살해현장이 촬영돼 피해자 가족이 이를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하면 구글이 이를 지워줄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실제 지난 2009년 14세 소년이 살해된 사진이 구글의 인공위성에 포착돼 이 소년의 아버지가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구글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1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미국 지역지 콘트라 코스타 타임즈를 인용해 보도했다.
피살자 아버지인 호세 바레라는 아들 케빈이 4년 전 구타를 당한 뒤 총상을 입고 캘리포니아 주 리치몬드 시 기차 길 옆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사진이 구글 어스에 올라온 것을 최근에 발견했다.
바레라씨는 “이 사진을 보았을 때 마치 어제 사건이 일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사진은 너무나 많은 당시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바레라씨는 더구나 구글 어스에 올라온 사진에는 경찰차가 주차된 바로 옆에 아들의 시신이 누워 있으며 경찰들이 시신 옆에서 가까이 서 있는 장면이 생생히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바레라씨는 구글에 망자를 존중해 주는 의미에서 이 사진을 구글 어스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구글이 이 사진을 삭제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 롭 엔델씨는 “구글에 올라 있는 사진을 사안 별로 삭제해 준다면 다른 사람이 이 같은 요구를 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겠는가? 구글입장에서 차라리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