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수가 날로 줄고 있다. 지점 수 축소와 연이은 구조조정, 신규사업 부재 속에서 증권가가 그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다. 10대 증권사로 불리는 주요사들 중에는 실적 부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인건비 줄이기에만 매달리는 곳들이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대 대형사 증권사 임직원은 총 24703명(2013년 9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여명, 2년 전 보다 1700여명 감소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해 한 증권사 노조 간부는 기자와의 사석에서 "증권업계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임직원 수만 보도 알 수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다하다 못해 '인원 감축'에서 살 길 찾으려는 증권가의 모습이 처량하다는 투였다.
문제는 증권업황 부진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다리던 봄날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다수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비용관리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수익원에서의 수익 정체로 당기순이익 레벨이 하향되고 있다"며 증권업황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는데, 증권업계에서 투자의견 '중립'은 암묵적으로 '파는 것이 낫겠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증권업황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남 얘기에 불과한 것 같다. 증권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불황에 대해 인건비만 줄이는 방어적 태도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단기적 비용관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기의 증권산업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인력 절감은 시장점유율(MS)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인력 감원의 비용 절감과 MS 하락의 매출 감소를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며 "비용 절감보다 매출 감소가 더 크면 다운사이징(규모 축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우다희 연구원도 이에 대해 공감의 뜻을 표하며 "비용관리만으로 이익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탑라인(Top-line)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증권업계를 향해 돌파구 마련을 촉구했다.
여러 모색이 엇갈리며 나오고 있지만, 현재 여의도는 여전히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임직원의 1/4 규모인 45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SK증권도 이달 중 희망퇴직자를 받고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몇몇 증권사들이 인력감축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