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실험재배해 성공했다고 강조한 벼 이기작(1년에 2회재배) 추수결과 미질과 수량, 색깔 면에서 함량부족인 것으로 드러나 2기작 농업의 실효성 여부가 주목된다.
순천시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룡면 선학리 양봉승 농가 포장에서 벼 2기작 재배 시범사업 수확과 평가회를 개최한 결과 미질과 수량은 1기작에 비해 다소 감소됐으나 2기작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순천시가 애써 "수량이 다소 감소했다"는 수준으로 평가했으나, 확인 결과 수확된 2기작 쌀은 한눈에 봐도 알곡이 부실하게 매달렸으며, 수량은 물론 색깔과 미질도 떨어져 가정용 보다는 업소용에나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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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이 18일 벼 이기작 논에서 콤바인 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수확을 기다리는 이삭이 허옇게 뜬데다 11월 초겨울 추위에 쫄아들어 보기에도 민망하다. ⓒ 순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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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별량면에서 지난달 수확되고 있는 뻘땅쌀. 콤바인에 이삭이 치이며 '차락차락' 소리를 내고 있어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진 윗쪽의 이기작 벼와는 색깔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박대성기자 |
실제로 이번에 수확된 2기작 쌀은 미질이 떨어져 떡국이나 떡볶이용, 국수, 식혜, 올개쌀, 튀밥 등의 가공용 쌀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됐다.
순천시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1년 2기작 형태의 벼 재배 가능성 분석 및 대체작목 선정을 위해 극조생 품종인 기라라397호를 지난 8월6일에 모내기했다.
순천시는 소득면에서는 택사재배 대비 32%정도로 낮았지만, 노동력 면에서는 72%가 절감되고 경영비도 1기작에 비해 30%가 절감된 것으로 자체 분석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순천 지역에서의 벼 2기작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절감된 노동력을 타 작물 재배에 활용하면 소득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에도 육묘일수 및 모내기를 10일 정도 앞당겨 2기작 재배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