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손해보험사들이 늘어나는 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손보사들의 보험영업이익은 -8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70억원 보다 -4802억원 확대됐다.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2조4401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3%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보험영업수지는 손해율에 의해 좌우되는데 장기보험의 사업비율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하며 손보사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손해율 악화가 한동안 지속되자 금융당국과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상'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최고치 기록
상반기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손익은 -4121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동기 대비 4.6배나 확대됐다. 보험업계는 2012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적자가 633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적자는 7000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측면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 회계연도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86%를 기록, 전년대비 5.7%p 상승했다. 이는 적정손해율 보다 약 10% 높은 것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77%일 경우 이익도, 손실도 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8년 69.6%에서 2009년 75.2%, 2010년 79.9%, 2011년 82.3%, 2012년 84%로 매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 전체 보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3월 102.77%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2010년 103.42%, 2011년 105.33%, 2012년 105.7%로 집계됐다.
장기보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또한 높아 손보사들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FY2009년 109.6%, FY2010년 115.1%, FY2011년 119.1%였으며, FY2012년엔 12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며 손보사 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31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18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32억원) 대비 25.6% 감소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사의 당기순익은 지난해보다 14.6% 줄어들었다. 전업사의 실적은 더욱 심각해 악사다이렉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더케이손보, 하이카다이렉트 등 4개사는 지난해 상반기 16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 상반기 -93억원으로 다시 적자전환 됐다.
◆업계 "보험료 인상 불가피"
상황이 악화되자 손보업계 관계자들 또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한파와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확률이 높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한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구조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개발원은 현재 차량모델 등급제도 개선안을 이달 중 확정 짓고 금감원 신고수리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변경된 등급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이 확실해 보인다. 단독실손보험의 갱신주기가 1년이기 때문에 내년 1월1일 보험료 인상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령증가에 따른 위험률 상승으로 일정부분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연령증가에 따른 위험률과 손해율 등을 반영해 적정한 보험료가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