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생이유상' 테슬라 모터스, 우량 떡잎될까?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1.18 11:00:2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와 '생이유상(生已有相, 연꽃은 날 때부터 달라 싹부터 다른 꽃과 차이가 있다)'은 같은 뜻입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등 유사 속담도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경북 고령의 유기농 수박이 완전히 크기 전 모습입니다. 이 모습 그대로 축구공만한 크기로 자란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미지  
 = 김병호 기자
이와 비슷한 예로 시작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경우는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성공한 기업들은 소규모 회사에서 중기업으로 또 한 단계 더 성장하고 확장해 대기업 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중에서 가장 손쉽게 자금을 모으고 확장하는 방법에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가 있습니다. 즉 기업의 재무 및 재정 등 일반적 사항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후 상장을 통해 돈을 끌어모으는 방법인데요.

자세하게는 개인이나 소주주로 구성된 폐쇄적인 기업이 일반에 주식을 공개하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는 튼튼한 새싹이요, 크게 튼튼하게 자라날 나무이니 투자해 주세요"하고 투자자들에게 회사 장점을 밝힌 후 미래비전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IPO도 떡잎부터 성장성이 높은 인기 있는 회사가 있는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찬밥신세로 전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게 됩니다. 

최근 두루 장점을 설명하고, 자랑해야 하는 증권시장에서 기이한 IR(investor relations·기업설명회)이 마련됐습니다. 테슬러 모터스라는 기업의 IR인데요. 기관을 대상으로만 진행하는 이번 IR은 증권사를 포함, 기관에 대해서도 거의 극비 진행돼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IR은 주로 IPO 전 투자자들에게 하는 기업설명활동으로 주식시장에서 기업 우량성 및 단점 등에 대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합니다. 미래산업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산업을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테슬라'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겠죠. 또 상장주관도 말레이시아 CIMB증권사가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美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모터스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IR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테슬라모터스의 제프리 에반슨(Jeffrey Evanson) IR 책임자가 직접 방한해 진행하며, 테슬라모터스는 이번 IR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계획과 국내업체를 통한 2차전지 공급계획 등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위에 사항만이 일반적으로 공개된 내용의 전부입니다. 일반적인 IR에 대비해 굉장히 패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IPO를 진행하는 회사가 왜 극비리에 회사 중대사를 진행하는지 의문이 드는데요. 이와 관련 지난주 자동차부품주 등 관련 종목들도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충분히 투자자들을 모집한 걸까요, 아니면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기 꺼려하는 걸까요.

이슈를 따라 투자해 거대 기업의 희생양이 되는 개미가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