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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파크 EV '불편·편리' 공존…상용화 눈앞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1.18 08: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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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대의 흐름 속에 전기차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특히 쉐보레 전기차 스파크는 경·소형차의 지존으로 상용화에 앞장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의 삼파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국가보조금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르노삼성 SM3 Z.E. 4500만원, 한국GM 스파크EV 3990만원, 기아차 레이EV 3500만원 순으로 전기차 가격은 준중형급의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비싼 수준이다.

지난 10월 한국지엠은 스파크 EV를 생산, 같은 달 28일 양산 1호차를 창원시에 공급해 공공 및 민간 보급사업의 물꼬를 틀었다. 100km의 짧은 구간, 1박2일의 서울 도심 상용화 상황에 맞게 스파크EV를 시승해 봤다.

◆수동적 '경제운전 실천'

외관은 쉐보레의 DNA를 부각시키려는 듯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자랑한다. 경차인 만큼 기대했던 사이즈는 아니지만, 데시보드 밑에 수납공간을 만드는 등 공간활용도 남다르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 깔끔한 느낌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10월 말 스파크 EV를 출시하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 김병호기자  
한국지엠은 10월 말 스파크 EV를 출시하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 김병호기자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대형 풀 컬러 음성인식 터치 스크린 모니터가 큼직하게 자리해 있으며 이를 통해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 등을 통해 전기에너지의 전반적 흐름을 살필 수 있다.

스티어링휠 바로 위 계기판도 남다르다. 특히 왼쪽에 위치한 버튼을 조작하면, 주행정보와 회생제동 트립미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연비 운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의 잔량과 운전습관은 전기차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전하면서 엑셀의 강도, 가속, 급정거 등이 즉각적으로 화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잘못된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들도 의식적으로 경제운전에 신경을 쓰게 만든다.

스파크EV에는 기본적인 안전사양으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함께 8개의 에어백이 장착됐으며, 자세제어 시스템을 포함, 안전을 위한 첨단장비를 적용하는 등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EV라고 하면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면 수동 윈도우와 잠금장치 등 높은 가격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게 느껴진다.

◆'우월한 성능·파워' 장점 부각될 때

스타트는 일반차량과 다를 바 없다. 자리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스티어링휠 오른쪽 파란색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후 반응은 일반차량과 달리 '웅~'하는 소리와 함께 '레디'라는 불이 들어올 뿐이다.

   스파크EV의 인테리어. ⓒ 한국지엠  
스파크EV의 인테리어. ⓒ 한국지엠
특히 매우 조용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위 시선을 모으는 것은 당연지사. 시동을 건지도 모르는 차가 움직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차량의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숙성을 최고로 치는 고객들에게는 최적이라고 평가된다.

스파크EV는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전기차 중에서도 105kw, 143마력을 자랑하며 1회 충전으로 135km를 주행할 수 있다. 물론 급출발이나 급가속 등을 하지 않고 경제운전을 기본으로 가정했을 경우다. 최대 토크는 55.3kg·m로 오르막이나 산길을 오를 때도 부족함이 없다. 제로백은 8.5초에 해당된다.

전기차는 첫 출발과 함께 최고 토크을 낼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전기차는 힘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웬만한 중형차 못지않은 순발력을 발휘한다.

경차치고 무거운 스파크EV의 차체는 코너나 고속주행에서 묵직한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완전충전 135km, 줄어드는 배터리 잔량만 표시되지 않으면 무한질주를 향한 본능이 샘솟는다.

한국지엠 스파크EV의 또 하나 장점은 품질보장이다. 배터리를 포함해, 전기차 주요 부품은 8년 또는 16만km를 보증해 국내 최장기간을 책임진다. 아직까지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충전시설, 가격 등의 현안을 제외하고는 상용화에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환경부는 충전소 보급 등을 내년부터 민간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완성차 브랜드들이나 기업들이 전기차와 함께 충전소 등을 보급한다면 인프라 등에 대한 문제들도 크게 인지되지 않을 것이다. 환경과 자원의 한계를 생각한다면, 전기차가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가 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인식변화와 뒷받침되는 정부정책도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