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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품 다루지만 안전성 방점 '램테크놀러지'

원가경쟁력 강화·매출처 다변화…부채비율 낮춰 재무구조 개선

이정하 기자 기자  2013.11.15 17: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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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충남 금산군 서대산을 등지고 있는 램테크놀러지는 2만여㎡(6000여평) 공장과 6000여㎡(1800여평) 물류창고를 보유한 화학 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1년 설립해 국내 최초로 반도체 박리액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IT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확대에 따라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발굴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코스닥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길준잉 램테크놀러지 대표는 "상장을 발판 삼아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늘어났던 재무구조개선에 공모자금을 쓸 계획"이라며 "상장사 마크를 달게 되는 만큼 주주의 이익을 고려, 안정적인 사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길 대표는 15일 램테크놀리지 금산 공장 문을 활짝 열고, 개소를 앞둔 공장 생산시설과 함께 오염원 누출을 막기 위한 안정화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며,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안전성 최우선 "일단 직접 와 보세요"

램테크놀러지가 다루는 화학약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세정액 △식각액 △박리액 등이다. 업체는 화학약품이 밖으로 새어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이삼중으로 거름망을 만든 것은 물론 법적 규제를 넘어 자체적으로도 강화된 기준을 마련,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길준잉 대표가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생산 설비는 보여주고 있다. 길 대표는 이 생산 설비는 올 12월이나 내년 초에 가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정하 기자  
길준잉 대표가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생산 설비를 보여주고 있다. 길 대표는 "이 생산 설비는 올 12월이나 내년 초에 가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정하 기자
공장 내부는 화학유출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각종 방유턱과 대기방지시설, 비상발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빗물에 의한 누출을 염두에 두고 저류조 등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 길 대표는 "불산 누출 사고로 인해 불안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만일에 사태까지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비가 올 경우 빗물은 배수시설을 통해 저류조로 모아지게 되고, 이는 다시 연못을 거치게 했다. 연못에는 금붕어 등을 키우며 빗물에 이상이 없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더불어 시설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인증사항을 철저히 준비했으며 산업안전복, 소석회, 연고 등을 상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업체는 올 초 불산 우려 등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길 대표는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만일의 사태까지 대비하는 만큼 지나친 경계는 거뒀으면 좋겠다"며 "실개천 물고기가 죽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를 두고 우리 측으로 인한 사고라고 무조건 몰아가며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라며 관련 사건을 일일이 설명했다.

◆일관생산시스템 50%…이익실현 요건 충분

램테크놀러지가 생산하는 주요제품은 30여개며 △삼성디스플레이(SDC) △SK하이닉스 △페어차일드 반도체 △메그나칩 반도체 △삼성SDI △신성솔라에너지 △ELK 등 약 5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제품을 80여종으로 늘리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에 있다.

길 대표는 "제품 다각화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처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원료부터 혼합, 정제, 합성, 제품화 그리고 재활용을 통한 원료수급까지 이어지는 일괄생산시스템을 통해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램테크놀러지는 원료합성에서 최종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으며 이를 통해 세정, 식각액 분야에서 국내시장 50%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사인 외국계 타사의 경우 20% 정도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길 대표는 재활용 사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그는 "하이디스테크놀리지 등과 재활용사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금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재활용사업에 대한 인허가를 받았고, 재활용산업은 원가경쟁력을 배가시켜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 매출액 450억 무난…한투 주관사으로 18일 상장

탐방 말미 그는 신규 아이템 확대로 지속적이고 안정적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달라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매출 규모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램테크놀러지 연구소 내부 전경. ⓒ 램테크놀러지  
램테크놀러지 연구소 내부 전경. ⓒ 램테크놀러지
길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45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6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램테크놀러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427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 당기순이익은 34억이었다. 2013년 반기 매출액은 23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당기순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이달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이며 공모가는 3900원이다. 지난 6~7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했으며 최종 640.94대 1의 경쟁을 마크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모예정가는 3500~3900원으로 상단인 39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전체 공모주식수 125만주로 이를 통한 공모금액은 49억원 정도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상장을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