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취임 8개월만에 전격 경질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5일 청와대는 변 청장을 경질하기로 하고 본인에게 통보, 변 청장 비서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일은 숭례문 부실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관리책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 청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민간인 개인도서 제작에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을 16일 동안 불법 파견했다는 의혹과 함께 숭례문 부실복구 논란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다.
또한, 숭례문 부실복구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문화재청은 그제야 종합점검을 추진해 81곳에서 단청이 벗겨진 사실을 알아챘다. 이로 인해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대해 졸속한 태도로 부실공사를 자행했다는 책임론이 일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11일 숭례문 부실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행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소재를 엄중히 묻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진 지 나흘만에 변 청장이 경질된 것이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에 열의를 쏟아왔지만, 문화재 관리소홀 문제가 떠오르며 변 청장이 반구대 암각화에만 열정을 쏟는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 등으로 변 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총리실 등 다른 정부 부처와도 대립각을 세운 모습을 보여 청와대는 변 청장 체제로는 현안을 풀어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