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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업계최초 '2층 단독매장' 왜?

흡인성·고객편의성 앞세운 1층 입점 불문율 깨…향후 확대 가능성도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1.15 1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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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맥도날드가 업계 최초로 2층 단독매장을 선보인다.

15일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는 오는 20일 서울 강남역 12번 출구 인근 메디타워 건물에 강남2호점을 개소한다. 맥도날드 강남2호점은 업계 최초 2층 단독 매장으로 운영된다.

기존 320여개 국내 맥도날드 매장과 롯데리아를 비롯한 경쟁업체 점포는 모두 1층 단독매장 또는 1층에 주방과 카운터를 두고 2층을 전 좌석 운영하는 방식으로 2층 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특히 우수한 접근성으로 편리한 이용을 보장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흡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층수가 1층이라는 업계 불문율까지 있었던 만큼 이번 맥도날드의 2층 단독매장 개소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새로운 매장 플랫폼 차원에서 2층 단독매장을 처음으로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강남이나 명동, 홍대 등 주요상권이지만 입지선정이 쉽지 않은 경우 유사한 매장을 오픈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업계에서도 이번 맥도날드의 2층 단독매장 운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맥도날드가 오는 20일 강남역 인근에 2층 단독 매장인 강남2호점을 오픈한다. 사진은 공사 중인 강남2호점. = 조민경 기자  
맥도날드가 오는 20일 강남역 인근에 2층 단독 매장인 강남2호점을 오픈한다. 사진은 공사 중인 강남2호점. = 조민경 기자
업계 한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의 경우 고객을 끌어들이는 흡인성이 중요하기 때문이 1층에 매장을 여는 것이 관례였다"며 "때문에 처음으로 2층 매장을 운영하는 맥도날드의 성과에 따라 경쟁사들도 비슷한 형태 매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고객접근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햄버거라는 제품 특성 상 고객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는 부분이 제일 큰데, 2층 매장의 경우 동선이 길어지면 접근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문을 열고 들어와 바로 주문하는 것과 2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와 주문하는 것은 차이가 커 2층 매장 오픈을 지양해왔다"고 말을 보탰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맥도날드는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2층 단독매장을 원활히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국내에서도 큰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업체는 그동안 흡인성 때문에 1층을 선호해왔으나 최근 표적고객의 유동성만 보장되면 2층 매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은행업계를 일례로 들어 "목적성 고객이 대부분인 은행들이 경기악화로 수익기반이 떨어지자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려고 1층보다 2층 입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미뤄볼 때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포 역시 2층 점포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다만, 맥도날드와 같이 1층이 아닌 2층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 인테리어 시설이나 부대기능 등 고객맞춤서비스를 강화해 흡인성 저하 요인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앞서 1992년 국내 최초로 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2011년에는 매장 내 매장(숍인숍) 콘셉트로 맥카페가 결합된 매장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매장 플랫폼을 연달아 선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