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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업소 출입 의혹,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사퇴

15일 오전 사퇴 발표·퇴임식 한번에…사내방송으로 알려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1.15 10: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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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퇴폐업소 출입 논란에 휩싸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5일 논란 속에 사퇴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오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에서 "오전 10시에 관광공사 지하 1층 TIC 센터에서 이참 사장의 퇴임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사퇴 발표와 퇴임식이 한번에 이뤄진 것.

앞서 이참 사장은 지난 12일 밤 지난해 설 연휴 외부 용역업체 관계자들과 일본의 퇴폐업소에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장이 설 연휴를 이용해 평소 잘 아는 지인들과 함께 휴가 차 일본 여행을 간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에서 간 곳은 퇴폐업소가 아닌 마사지 업소에 갔다는 증인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임기는 지난 7월 끝났지만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사장직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퇴폐업소 출입 논란이 일자 사장직을 유지하지 않고 퇴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이 사장은 이날 퇴임의 변을 통해 일본 여행 당시 퇴폐업소에 간 것이 아니며, 언론 제보자의 주장과 사실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 여행 당시 키오스크 사업 진출 관련 협력회사 임원(언론 제보자)이 동행했고, 일본 업체로부터 정당하지 못한 대접을 받은 바 없는데 제보자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장소도 제보자가 말하는 소프란도가 아닌,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곳임을 확인 한 후 저녁식사 전의 간단한 휴식을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 역시 제보자의 주장처럼 큰 금액이 아니었고, 회비를 가지고 있던 지인이 지출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최초 보도를 한 기자와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전달했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인도 있다고 밝혔음에도 제보자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현직에 있으면서 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아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공사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이 대단히 커 보이고,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한국 관광의 재중흥을 위해 정말 중요한 시기"라면서 "저는 한국관광공사 수장으로서 관광산업 그리고 조직을 위해 이제 물러나고자 한다. 아쉬움을 곱씹으며 차분히 생각해 봤지만 이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