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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게임업계 '속곯은 사과' 신세되려나

임혜현 기자 기자  2013.11.14 17: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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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속이 곯은 사과 하나가 숨어있다가 뒤늦게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사실 저 정도로 속이 안 좋으면 얼핏 보기엔 빨갛게 잘 익은 듯 보여도 막상 먹을 게 별로 없습니다. 조심스레 살을 발라내며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번거롭기만 하지 차라리 알이 작은 걸 깨물어 먹는 게 나을 지경입니다. 그냥 아까울 따름이죠.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최근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속칭 게임중독법 추진 국면으로 게임업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에서는 산업 전반을 죽일 것으로 우려하고, 투자자들도 위기감을 느껴 한동안 게임주가 하락 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게임산업 규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게임중독법 외에 추가적 규제가 얼마든 등장할 수 있다는 느낌마저 준 것이죠. 그야말로 '규제리스크'인 셈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천덕꾸러기 신세인 국내에서 눈을 돌려 바깥으로 개척을 하면 어떨까요?

실제 LIG투자증권은 13일 국내 모바일게임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큰 회사나 해외시장 진출력이 있는 등 경쟁력을 갖춘 알짜업체는 그나마 괜찮다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지난 9월 나온 중소기업청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4대 전략'에서는 중국 투자수요 등을 고려해 중국 투자펀드 규모도 현재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정보통신기술(ICT)·교육·바이오·모바일게임 등 유망 분야 중소기업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으니 게임업체들이 이 줄을 잡는 것도 답일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잘 살리면 안에선 멍들고 있지만 밖에선 나름대로 뭔가 거둘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밖으로 진출하는 게 답이라고 외치자니 그것도 나름대로 걱정인데요. 아예 바깥세상에 먹거리를 개척하러 나갔다가 그냥 거기 눌러앉아 버리면 어쩌나 싶은 거죠. 이는 그저 기우에 멈추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독일 측에서 전폭 지원할 테니 아예 이전을 하라고 우리 업계에 '통 큰' 러브콜을 보내기도해서 화제입니다. 

사실 속부터 곯으면 씨를 맺고 미래를 기약할 수가 없잖습니까? 우리나라 게임계가 저렇게 '속곯은 사과' 신세가 될 거라는 우려가 퍼지지 않도록, 또 그런 절망감 때문에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밖으로 '영영 떠나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작금의 상황이 잘 풀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