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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협력사에 반품처리비용 전가…'갑의 횡포' 논란

공정위에 제소돼…업계 전반으로 실태조사 확산 가능성도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1.14 1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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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패션그룹 형지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고통분담금' 명목으로 반품 의류 처리비용을 떠넘기는 등 갑의 횡포를 일삼은 정황들이 포착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는 최근 1년 동안 고객이 반품 요청한 물건을 납품가가 아닌 소비자 판매가격으로 협력사에 되팔았다. 또 협력업체에 자사 의류상품권 3000만원어치를 구매할 것을 권유하는 등 상품권 강매 혐의로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 조사를 받았다.

일부 협력업체는 본사가 매출액의 1% 이상씩 적자 계산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납품대금을 주지 않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형지 측은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하자 물량에 한해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이지 고통분담금 차원의 조치는 아니었다"며 "상품권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초 전사적으로 상품권 활용 캠페인을 벌이며 권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패션업계는 이번 사건으로 갑의 횡포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반품 비용을 협력사에 전가하는 것은 업계의 관행이었다"며 "이 같은 문제로 공정위에 제소된 만큼 업계 전반으로 실태파악 조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