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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대기업·공기업 취업알선 나서

박완주 의원 "단독 제작지원이라면 절반이라도 채워야지"

김경태 기자 기자  2013.11.13 17: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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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이하 중기청)이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을 늘리겠다며 방송제작비를 지원했지만 오히려 대기업과 공기업의 취업을 돕는 결과를 낳아 혈세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박완주 의원(산자위·민주당)이 13일 중기청에서 제출받은 '인력유입인프라 조성사업'을 분석한 결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중소기업 취업지원이 당초 취지와 달리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청은 교육부와 기업은행 등과 민관공동제작을 통해 지난해 8억원을 지원하다 올해 단독 추진해 20억원으로 사업비를 늘렸으며, 내년에는 1회당 4000만원씩 총 50회 규모의 동일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프로그램에 소개된 92개 기업 중 중소기업은 48개에 그쳤고 취업인원은 216명 가운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92명에 불과했다.

또 대기업과 중견기업·공기업 소개는 44곳뿐이었지만, 취업인원은 124명으로 고졸 채용분위기 확산과 청년층 중소기업 취업촉진이라는 당초 사업취지가 무색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중기청이 방송제작을 단독 지원하면서도 우수 중소기업의 출연비중을 높여 취업하는 인원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못했다"며 "중기청이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까지 알선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의 '인력유입인프라 조성사업'은 중기청이 모 방송사의 '스카우트'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취업 희망하는 기업을 선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1차 아이디어평가, 2차 현장체험·과제, 3차 작품발표·면접을 거쳐 최종 우승자에게 취업기회와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