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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공동성명 채택…양국 발전 청사진 담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초석 마련, 나진-하산 개발에 한국기업 참여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1.13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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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실시해 양국 간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주변 4개국 정상 가운데 첫 번째 방한으로 의미가 크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 9월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 한-러 정상회담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 전반에 관한 평가 및 향후 한-러 관계 발전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 등에 관해 협의했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거둔 경제분야 협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초석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제안한 구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정치, 군사적 측면에서도 평화적 연대를 구축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

먼저 한-러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 간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합의했다. 관련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이며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운영권뿐만 아니라 지분 참여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3개 기업 컨소시엄이 2100억원을 투자해 러시아가 보유 중인 70%의 지분 가운데 절반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정확한 투자규모와 지분율은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의 하산과 북한 나진항 간 54km에 이르는 철로 개·보수와 나진지역 항만개발사업이 주된 내용인 북-러 합작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 간 윈윈할 수 있는 조선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조선기술을 전수받고, 우리 기업은 러시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LNG 운반선을 수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규모 LNG 인프라 건설을 비롯한 러시아 내 각종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양국 금융회사 간 투융자 플랫폼도 구축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한-러 양국 간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돼 앞으로 60일간 비자 없이 러시아 방문이 가능해졌고, 양국 경제인 간 비즈니스 대화 등을 통해 민간 차원 경제교류도 확대된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 후 박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전반과 주요 지역·국제문제데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나라는 양국 간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소통과 호혜적인 실질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해 나감으로써 양국의 공동 번영 및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이후 양국 정계와 재계, 학계, 언론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늦은 오찬 회담을 진행하고, 푸틴 대통령은 13일 저녁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