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금으로부터, 43년 전 오늘. 서울 평화시장 의류 회사에 근무하던 22세의 한 젊은 청년은 형식에 불과한 '근로기준법' 개선을 위해 투쟁했으나, 사회 무반응과 개혁 불가함에 의분해 분신 항거했다. 그 청년의 이름이 바로 전태일.
전태일은 분신 항거를 통해 사회적으로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며, 노동자 스스로도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나서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사회 자체에 '노동운동'을 촉발시키면서 여론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노조들은 어느덧 막강한 힘을 가진 단체로 변질했다. 특히 현대차노조의 경우 여론 인식에 '배부른 귀족노조의 투정'으로 자리 잡을 만큼, 만만치 않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고 복지혜택도 상대적으로 후한 편이지만, 걸핏하면 국민경제를 볼모로 파업을 일삼으면서 더 이상 국민들이 동정과 연민을 보내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최근 2년간 투쟁일변도 강경노선에 대한 염증이 반영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차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으로 소위 '중도 실리'를 추구하는 이경훈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 위원장은 27년이라는 현대차 노조 역사상 단 네 번에 불과한 무파업 중 2009년부터 3년간 연속으로 무파업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탄생한 신생 현대차 노조 집행부에게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지만, 이들이 가야할 길이 아직 멀고도 험해 보인다.
이처럼 위기 속의 현대차 노조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오직 본인 이익만을 좇는다면 현대차의 미래는 없을지 모른다. 우선 바닥까지 떨어진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놓고 향후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현대차가 살고 노조도 함께 발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