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는 교도소. 하지만 사회적기업 (주)캠프언더웨어는 이 곳을 무한한 시장으로 본다. 출소자들의 사회복귀와 재활을 돕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평생직업'이라는 강력한 사회보장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캠프언더웨어를 찾았다.
의류제작 일반 기업이던 캠프언더웨어는 교도소 재소자들의 고용은 물론 봉제 기술 교육을 통한 사회복귀를 돕는다는 좋은 취지 덕분에 주변의 적극 추천으로 2012년 4월 사회적기업으로 새 출발했다. 본사 사무실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지만, 작업장은 성동구치소 등 여러 교도소에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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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는 대기업에 납품된다. = 하영인 기자 |
◆사무실 6명에 재소자 직원 60명
"편견 없이 기술로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출소예정자들에겐 희망을, 기업은 성장을. 우리에겐 일석이조입니다."
하종진 대표는 단가가 낮은 '메이드 인 차이나'를 극복할 방법을 고심한 끝에 수작업으로 품질은 높이되 낮은 임금으로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교도소 내 작업'을 택했다. 현재 사무실 직원 6명에 재소자 직원 60여명을 헤아린다. 매출은 벌써 3억5000만원을 웃도는 어엿한 전문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에 고용된 재소자 직원은 △봉제 △제단 △패턴교육 등을 받는데 교육을 통해 직접 만든 내의와 란제리는 이랜드 등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히 군용내의까지 만들어 군납 등 다방면으로 활로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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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캠프언더웨어는 란제리뿐 아니라 군 내의도 제작해 군납도 하고 있다. = 하영인 기자 |
재소자라고 해서 누구나 쉽게 이 일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법 까다로운 채용 절차가 뒤따른다. 직업에 대한 목표나 뚜렷한 꿈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거나, 회사 측이 두 달에 한번 '출소자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갖고 직접 채용에 나서기도 한다.
캠프언더웨어는 봉제기술 교육 외에도 직업의 의미와 노동의 가치에 대한 정신교육 등 재소자 대상 직원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출소예정자 취업상담을 통해 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일반출소자 재범률 57%…이들은 1.2%
교도소를 작업장으로 선택한 것을 두고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했겠지만 이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교도소 공장은 우리 직원들의 작업장입니다. 공장의 위치가 교도소 안에 있다는 것뿐이죠. 교도소 직원들에게 공 들여서 기술을 가르치고 당연히 노동에 합당한 월급도 줍니다. 결국 인식의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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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조건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재소자들을 대하고 있고 그들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주)캠프언더웨어의 하종진 대표. = 하영인 기자 |
하 대표는 다른 어떤 조건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재소자들을 대하고 있고 그들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말하자면 '착한 경제'이자 '창조적 경제'인 셈이다.
"일반 출소자의 재범률은 57%입니다. 하지만 후원을 받고 자매결연을 통해 관리 받은 재소자의 재범률은 1.2%에 그치죠. 이들은 출소 후에 자신만의 기술력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 생활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소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려는 겁니다."
아직 예비사회적기업에 머물고 있지만 사회적기업으로 한 계단 올라서기 위해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하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예비사업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회적기업을 왜 하려고 하는 지, 그 목적과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회적기업에 부합한 것인지 살펴보고, 사회적기업이라는 착한경제 안에서 나와 기업이 움직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