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수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재와 관련한 우려감이 깊었으나 최근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 백화점 구매건수가 견조하게 증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과 글로벌경기 회복 움직임까지 점쳐지면서 소비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소비재 2014년 연간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소비재는 소비재 기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해 부진한 성과가 내년 기저효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려갈 곳 없다" 반등 기대감 물씬
이 증권사 박유미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이후 세일행사로 방문객수가 늘어나는 중에도 객단가(평균 구매단가)는 부진했다"며 "이에 3대 백화점은 판관비 통제를 위해 프로모션비를 절감했고 올 1~9월 월평균 객단가는 4.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연구원은 내년에 소비재의 또다른 변화로 모바일 쇼핑을 들며, 수혜주는 홈쇼핑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미래에셋증권 |
또한 의류 매출액 회복과 관련, 고가 의류가 매출 신장을 이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를 읽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백화점 의류 매출은 6~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최근 반등에 성공, 백화점 매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명품, 잡화 및 화장품 매출액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고가 의료인 한섬의 '타임'은 올 3분기 한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컨템퍼러리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구매의향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부진했던 부동산시장의 정상화와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경제도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마트·롯데하이마트' 소비재 최선호주
박 연구원은 소비재업종 최선호주로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오리온, LG생활건강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마트에 대해 "규제 관련 불확실성 제거, 기저효과와 영업효율 개선에 따라 내년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마트의 2014년 주가수익률(PE) 10배(삼성생명 지분 제외 때)로 글로벌 대형마트업체들이 15배로 거래되는 것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주가대비 가치수준) 매력이 높다"고 말을 보탰다. 또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가전시장 지배력 확대 전망과 롯데쇼핑과의 시너지에 따른 양호한 실적 예상 등 향후 전망을 밝게 관측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중국사업 고성장 기대와 국내 사업비용 통제 및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실적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국내사업은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영업환경이 어렵지만 비용관리 측면에서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며 "중국 삼양공장 완공과 판매지역 확대로 2014~2015년 매출액은 22~25%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 탑픽으로는 LG생활건강을 꼽으며 저가 선호현상에도 더페이스샵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택적 프로모션을 통해 영업이익률 15~20%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LG생활건강에서 각각 1/3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용품과 음료의 경우 올 한해 대형마트 휴무 규제와 예년보다 긴 장마 탓에 부진했으나 펀더멘털(기초여건) 요인이 아닌 만큼 내년에는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