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미채소의 기능성과 산업화'를 주제로 한 조미채소 국제학술심포지엄이 12일 오후 2시 전남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렸다. '조미(調味)채소'는 주로 음식의 맛과 향기를 내는 조미료 식물을 뜻하며 향신채로 불리기도 한다.
순천대 농업과학연구소가 주최하고 순천농협과 죽암F&C, 순대 김치연구소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준선 생명과학대학장과 박종철 김치연구소장, 전순실 교수, 양원모 교수가 좌장으로 참석했다.
김민배 대학원장은 총장을 대신한 축사에서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채소는 그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21세기 조미채소의 기능성과 산업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축하했다.
뒤를 이어 차용준 창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국내 양파 산업 현황 및 양파의 기능성'에 대해 "2010년도 소비량에서 양파는 1일 28.6kg이 소비돼 배추 다음으로 즐겨 이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기능성 양파식품이 나와 있지만, 앞으로는 양파가공 산업도 고부가가치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양파에 △식물 속 화학물질 34% △유황화합물 26% △미네랄 16% 등의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버려지는 양파껍질에는 양파육에 비해 항산화물질인 퀘세틴(Quercetin) 함량이 20배 이상이나 높다는 설명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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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대에서 열린 '조미채소 심포지엄'에서 박종철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대성 기자 |
박미자 중국 칭다오농업대 식품과학과 교수는 '중국의 조미채소 산업 현황과 전망'을 통해 "2004~2009년 중국 조미채소의 산량과 파종면적은 평균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강의 증가율은 4.14%로 4대 조미채소(생강·대파·마늘·건양파) 가운데 가장 높다"고 말했다.
중국 4대 조미채소의 생산량을 보면, 건양파 2106만톤, 대파 2075만톤, 마늘 1790만톤, 생강 33만톤이지만 이 가운데 생강의 생산량 증가율이 가장 높다. 박 교수는 또 중국 조미채소의 특징은 △면적확장형 △토지밀집형 △정부의 거시적조절능력 △구역화 △산업화로, 유통단계가 복잡한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한 박종철 순천대 김치연구소 교수(한약자원학과)는 '동의보감의 조미채소 및 향신료 기능성'에 대한 발표에서 "동의보감에는 물 33종, 흙 18종, 곡식 107종, 인부 4종, 짐승 136종, 채소 122종 등이 수재됐다"며 "당시에도 부초(부추), 마눌(마늘), 갓, 슛무우, 단무우, 생강, 미나리 등이 수재돼 조미채소의 역사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세키 다이이치로(關泰一郞) 일본 니혼대학 교수는 '마늘의 기능성: 활성성분에서 분자수준의 생리활성까지'발표에서 "마늘에 존재하는 특이한 화합물들은 마늘조직, 특히 구근의 소구근 부분에 있는 황함유 아미노산들"이라고 운을 뗀 후
"황함유 아미노산들은 효소에 의해 알리신이라는 휘발성 유기황화합물로 변환되고, 일련의 비효소 반응을 통해 'allyl sulfide(황화알릴)' 화합물들이 생성돼 우리 체내에서 다양한 생리활성을 나타낸다"고 효능을 강조했다.
경북대 식품공학부 정신교 교수는 '향신료 중 폴레페놀 화합물의 식품기능성' 발표를 통해 "고지방,고단백질의 서구형 식생활과 함께 국내에서도 향신료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향신료 중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은 활성산소 라디칼을 포촉해 생체 내외의 산화적 손상을 방지하는 강한 항산화작용을 가진다"고 향신료의 기능성을 언급했다.
심포지엄 추진위원장인 박종철 교수는 "매년 조미채소 심포지엄을 열었지만 올해는 중국, 일본의 조미채소 연구자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갖게 돼 조미채소의 기능성과 산업화를 모색하는 정보교류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