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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수능 해방 고3 수험생, 척추건강 먼저 확인해야

서누리 신경외과 전문의 기자  2013.11.12 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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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주에는 65만여 수험생들이 입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간의 노력을 평가받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수능이라는 인생의 관문 하나를 열기 위해 학교수업에 야간자율학습과 학원, 취침 전까지 책상 앞에서 떠날 일이 없는 시간을 보낸 학생들이다. 매일 장시간 앉아 공부하기를 수년. 수험생들의 척추 건강은 적신호다. 따라서 수능이 끝난 이 시기에 해방감만 만끽하기 보다는 자신의 척추상태를 제대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척추질환 중 하나는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의 의학명칭은 '추간판탈출증'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마찰을 흡수하는 쿠션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조직인 '추간판', 일명 디스크가 빠져 나와 근처 신경을 압박해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 홀로 우리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커진다. 따라서 매일같이 '엉덩이 힘'으로 버티며 공부했던 수험생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상체를 숙이거나, 다리를 꼬는 등 무의식적으로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다수 수험생들에게 허리는 으레 아플 수 있는 부위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또 '조금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내원도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요법 혹은 물리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증세로 허리디스크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다리를 쭉 펴고 들어 올릴 때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고 바늘로 쿡쿡 찌르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만일 허리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통증을 참지만 말고 미리미리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초기 단계 허리디스크는 환자 개개인 상태에 따라 다양한 비수술적 요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치료한다.

변성된 디스크 내의 압력을 감소시켜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디스크 감압치료'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능동적 운동치료인 '슬링'을 비롯, 몸 전체의 긴장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척추 주변 근육 강화 및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적절히 활용해 척추의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척추 질환을 보다 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의료기술이 새롭게 도입됐다. 특히 뇌 과학을 이용한 '통증 스크럼블'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통증 스크럼블은 신체의 통증신호를 무통증 신호로 전환시키는 치료법으로, 허리디스크로 인한 척추 통증을 즉각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이러한 척추 비수술 치료법들은 입원 치료가 필요 없으며,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어 성장기 10대 청소년들도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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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허리 주변의 근력 강화 및 스트레칭의 생활화 등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지금까지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에 건강을 챙길 겨를이 없었지만,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긴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생활 습관과 운동을 통해 척추를 비롯, 자신의 전반적 건강체크가 꼭 필요하다.

창원힘찬병원 서누리 과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