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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달궈진 팬에서 지글지글 '2046팬스테이크'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1.12 11: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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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7일 치러졌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수능일에는 '수능한파'가 없어 수험생들의 컨디션 조절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것 같은데요. 모든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요즘 수험생들은 수능 해방감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논술학원과 입시설명회로 더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데요.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이런 수험생들이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2046팬스테이크'라는 곳인데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한 뒤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계동교회에 조금 못 미쳐 왼편에 자리 잡은 2046팬스테이크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짙은 청록색 외관에 주황색의 소 모형, 2046 PAN-STEAK라는 글씨가 적힌 곳입니다.

제가 2046팬스테이크를 찾았을 때는 이른 저녁시간이었음에도 대기 줄이 길었는데요. 평소에도 점심, 저녁시간을 전후해 대기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될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이라네요. 조용한 동네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으니, 이곳 위치를 잘 모르시겠다는 분들도 골목을 따라 올라오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고 찾아가면 어렵지 않게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네요.

워낙 사람이 많아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인원을 써놓고 주변 카페에서 차를 한잔 시켜놓고 기다렸는데요. 어느덧 순서가 되자 직원이 이름을 불러 매장으로 안내해줬습니다.

   '팬스테이크'. = 조민경 기자  
'팬스테이크'. = 조민경 기자
2046팬스테이크는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입구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자그마한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10개 남짓한 테이블 중 한 곳에 자리를 잡자,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줬죠.

메뉴를 살펴보니, 팬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가 있었는데요. 팬스테이크는 살치살, 채끝살, 연어 등 고기에 따라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팬스테이크'와 '연어스테이크', '팬스테이크 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내어지는 동안 오픈키친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 개의 철판을 달군 뒤 그 위에 스테이크와 야채를 담아내고 있었죠. 조금 뒤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팬스테이크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후라이팬처럼 손잡이가 달린 둥근 철판에 부채살 스테이크와 시금치, 토마토, 구운 버섯, 구운 통마늘이 가득 담겨있었는데요.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굽기대로 조절해 먹을 수 있도록 달궈진 팬 위에는 거의 조리되지 않은 스테이크가 담겨 나왔는데요, 스테이크가 팬 열기로 구워지면서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를 냈습니다. 원하는 굽기에서 원하는 대로 잘라 먹으면 되는데, 원할 경우 직원이 스테이크를 잘라 주기도 한답니다.

부채살 스테이크와 시금치, 버섯을 함께 포크에 찍어 한입에 넣었는데요. 갓 조리된 부드러운 스테이크의 맛이 좋았습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먹는 시금치는 독특했는데요, 프랑스식으로 조리한 거라네요.

   '팬스테이크 라이스'. = 조민경 기자  
'팬스테이크 라이스'. = 조민경 기자
연어스테이크 맛도 봤습니다. 연어스테이크는 팬스테이크에서 부채살 스테이크 대신 연어가 들어간 메뉴인데요. 기름이 많이 튀기 때문에 드실 때 옷을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프 없이 포크만으로도 부드럽게 찢어지는 연어살과 시금치의 조화가 색달랐는데요. 자칫 느끼하거나 비릴 수 있는 연어의 맛을 시금치가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팬스테이크와 연어스테이크만으로도 배가 불러왔는데요. 마지막 팬스테이크 라이스까지 맛 봐야겠죠? 갈비살 스테이크에 특제 소스를 곁들인 볶음밥인데요,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자른 갈비살 스테이크와 시금치, 밥을 고루 섞어 맛을 봤습니다. 매콤한 소스가 특징이었는데요, 팬스테이크와 연어스테이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매콤한 맛 가운데서도 중간 중간 고소한 맛이 있었는데요, 땅콩가루 때문이었죠.

식사를 마친 후에는 직접 매장에서 구운 브라우니를 제공해주는데요. 한입에 쏙 들어갈 정도의 앙증맞은 크기의 브라우니는 보는 재미와 함께 달달한 맛으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하게 해줬습니다.

대학원서 접수, 논술시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하루 정도는 안국역 주변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가회동과 삼청동, 인사동을 여유롭게 거닐며 그동안 친구들과 못 다한 얘기도 나누며 2046팬스테이크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