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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제 견인차' 현대·기아차, 누적생산 8000만대 돌파

완성차 생산 50여년 만에 돌파…협력사 성장 결정적 역할

전훈식 기자 기자  2013.11.11 1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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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기아차가 창사 이래 지난 10월까지 국내 및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 누적 생산대수 8000만대를 넘어섰다. 이 수치는 현대차가 창사 이듬해인 1968년 울산공장에서 '코티나' 차종 556대를 생산하고, 기아차가 1962년 소하리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한지 50여년 만에 이룬 성과다.

1993년 누적생산 1000만대 돌파까지 30여년을 소요한 현대·기아차는 이후 2000만대까지는 불과 6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 수출확대 전략으로 △2003년 3000만대 △2006년 4000만대 △2009년 5000만대 판매를 차례로 이뤄냈으며, 작년 7000만대에서 이번 8000만대까지는 만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생산한 8000만대 중 가장 많이 생산된 '아반떼'는 1990년 출시(당시 엘란트라) 이후 910만대가 생산됐으며 쏘나타 673만대, 엑센트 663만대로 뒤를 이었다.

◆누적생산 차량 중 74%, 국내공장서 생산

누적생산 8000만대 달성 주역은 단연 국내공장이다. 8000만대 중 74%인 5988만대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3313만대를 해외시장으로 수출함으로써 한국수출의 큰 축을 담당했다.

   현대·기아차가 창사 이래 지난 10월까지 국내 및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대수가 8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수출용차량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가 창사 이래 지난 10월까지 국내 및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대수가 8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수출용차량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이는 협소한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독자기술을 통한 고유모델 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지금도 현대·기아차는 우리나라 연간 자동차 생산량의 75%가량을 담당하며, 자동차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생산 20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선적하고 있으며, 해외 특화 생산·판매하는 19개 현지 전략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7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66개 지역으로 선적, 8개 해외 전략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만큼 차량 및 지역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는 지난 50여년간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생산을 대폭 확대하면서 유럽 및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50년이나 늦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995년 처음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

1998년 닥친 외환위기로 생산량이 195만대까지 줄며 8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생산규모를 늘리면서 2005년 이후 8년째 세계 5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 누적 부품매입액 846조원 달해

이번 누적생산대수 8000만대는 부품협력사 동반성장도 함께 이끌어냈다.

   1990년 당시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아반떼는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생산한 모델 중 가장 많은 910만대가 생산됐다. Ⓒ 현대자동차  
1990년 당시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아반떼는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생산한 모델 중 가장 많은 910만대가 생산됐다. Ⓒ 현대자동차

지난해 현대차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1대당 평균 부품매입액은 1057만원. 이를 기준으로 현대·기아차가 부품협력사로부터 매입한 금액을 계산하면 현재가치로 무려 846조2000억원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 43조1000억원의 약 20배에 해당한다.

여기 현대·기아차의 수출 확대가 부품협력사들의 경쟁력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수출도 늘어났다. 2002년 3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부품협력사의 총수출액이 10년 만에 7.9배 증가한 30조1000억원에 이른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를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할 수출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 아래 독자모델 개발과 적극적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누적 생산 8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도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브랜드 간의 경쟁 속에서 국내 생산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가 자동차강국으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공장 다음으로 생산대수가 많은 지역은 중국(베이징현대·사천현대·둥펑위에다기아)으로 10월까지 총 754만대를 생산했다. 뒤를 따라 △현대차 인도공장 505만대 △미국(현대차 앨라배마공장·기아차 조지아공장) 347만대 △유럽(현대차 체코공장·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268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