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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어 애플까지…휘는 스마트폰 경쟁 '후끈'

상하 vs 좌우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경쟁구도, 애플 이르면 내년 공개

나원재 기자 기자  2013.11.11 17: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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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커브드 OLED TV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커브드 스마트폰 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내놓은 가운데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는 등 시장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각각 좌우와 상하로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삼성과 LG의 경쟁구도를 봤을 때 이후 쏟아질 스마트폰의 차별화에 시장의 관심은 집중될 분위기다. 일련의 시장 흐름을 짚어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커브드 스마트폰을 내놓자 애플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휘어지는 스마트폰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하반기 화면 윗부분이 아래로 휘어진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2분기 '커브드 아이폰' 볼 수 있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휘어진 아이폰 크기는 4.7~5.5인치로, 관련 업계서는 이르면 내년 2분기에 볼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은 이와 관련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4월 휘는 디스플레이 전문가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가 빠르게 없애면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엑스퍼트 리뷰 등도 이 공고에 애플이 미래 기기들에 탑재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으로, 관련 핵심 전문가를 찾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애플 관련 루머들의 적중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일련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는 기울고 있다.

실제 애플은 지난 2011년 하반기 종이가 말리듯이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을, 지난해 2월엔 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전자기기 등 몇 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러한 디스플레이 기술은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혁신을 강조한 애플이 플렉서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며 실망한 눈길을 보이고 있는 유저들도 더러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혁신주도 강조, 새로운 기능 탑재

바꿔 말하면 세계 처음으로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의 위상에 새삼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지난 9월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예고한 삼성전자는 약 한 달 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 기어'에 이어 세계 첫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 휘어지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갤럭시 라운드'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픽셀 하나하나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기판은 최근 디스플레이를 두고 쏟아지는 '설탕폰'이란 오명을 말끔히 씻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어진 화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지난달 선보였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갤럭시존에서 신제품 '갤럭시 라운드'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어진 화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지난달 선보였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갤럭시존에서 신제품 '갤럭시 라운드'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최고 해상도인 풀HD 화질을 제공, 좌우 곡률반경이 400mm 가량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해 그립감도 높였다.

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따른 '갤럭시 라운드'의 '라운드 인터렉션' 기능이 눈에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기능에 따라 '갤럭시 라운드'는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음악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과 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다.

게다가 앨범 속 친구의 사진을 보다가 다른 사진을 찾아보고 싶을 경우, 화면을 누른 채 좌우로 기울이면 사진 폴더의 목록이 화면 왼쪽에 나타나 쉽게 다른 폴더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커브드 디자인에 최적화된 홈 화면을 제공하는 '라운드 비쥬얼 이펙트'는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지는 듯 부드러운 화면전환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그룹 핵심 역량' 결집…배터리 독자개발

LG전자도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 커브드 스마트폰 'LG G플렉스'를 오는 12일 출시한다.

LG전자는 진정한 커브드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인치대 세계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개발한 세계 첫 커브드 배터리를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LG화학이 독자 개발해 적용한 커브드 배터리는 '스택앤폴딩(Stack&Folding)' 기술로,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LG G플렉스'는 삼성전자와 같은 방식의 플라스틱 기판이지만, 상하로 휘어지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는 편리한 사용성과 휴대성, 동영상 시청 시 몰입감 등을 제공한다.

때문에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는 마치 아이맥스(IMAX) 영화관의 커브드 스크린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게임을 할 때도 더욱 몰입할 수 있어 박진감이 넘친다는 것.

   LG전자는 오는 12일 'G플렉스'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LG G플렉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LG전자  
LG전자는 오는 12일 'G플렉스'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LG G플렉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LG전자
또, 일반 스마트폰과는 달리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접촉면의 방해를 덜 받게 돼 더욱 또렷하고 맑은 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곡면 형태인 손으로 스마트폰을 움켜쥐는 경우에도 그립감은 탁월하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LG G플렉스'에 '셀프 힐링' 기술을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적용, 스마트폰 커버에 생긴 가벼운 흠집을 수 분 이내에 없앨 수 있고, 'LG G2'에 처음 선보여 호평 받은 후면키도 탑재했다.

'듀얼 윈도우'와 기울기에 따라 잠금 화면이 움직이는 '스윙 잠금화면', 같은 전화번호가 여러 차례 오면 LED 램프가 색상을 빨간색으로 바뀌어 시급한 상황임을 알리는 '어전트 콜 얼랏'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소비자에게 어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