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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용주의 온건노선 승리 "노사리스크 기우될까?"

이경훈 노조위원장 2년만에 재당선, 내년 긍정적 기대감 상승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1.11 16: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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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 금속노조 노조위원장 선거가 지난 8일 현장노동자 소속 실용주의 온건노선을 걷는 이경훈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1차 선거 당시 5명의 강성 후보 중 3명이 전부 탈락했으며, 이 가운데 현 집행부 소속 후보는 최하위를 기록, 의외의 결과가 나와 떠들썩 하기도 했다. 하지만 2차 선거도 마찬가지로 강성 후보들이 탈락해 노조원들의 표심이 실용주의 온건후보로 기우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2011년 8월29일 현대차 임단협 최종 타결 당시 사진(왼쪽은 지부장 당시 이경훈 노조위원장). ⓒ 현대차  
지난 2011년 8월29일 현대차 임단협 최종 타결 당시 사진(왼쪽은 당시 이경훈 지부장). ⓒ 현대차
이경훈 후보는 이미 지난 2009년에서 2011년 노조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노조를 3년간 무파업 실용노선으로 이끌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강경파 위주의 노조가 최근들어 '온건'과 '강경'에서 다시 '온건' 순으로 진행되면서, 온건노선에 대한 선택비중이 커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현대차 노조의 대다수가 '투쟁'보다 합리적인 '실리'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노조원들의 표심이 실용주의 온건노선으로 변하고 있는 점은 항상 노사와의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던 현대차 그룹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예전과 달리 △생산성 향상을 동반하지 않고는 추가보상을 얻기 힘들다는 점 △사회전반적 경기침체에 따라 현대차대 비현대차의 근속연수·급여·복지 차이가 커지는 점 △평균 근속연수 상향에 따른 투쟁보다 안정회귀 인식 및

△글로벌 확장에 따른 국내외 생산성 격차에 대한 부담 인식 △국내공장 성장한계와 보상수준 한계 상황 인식 △임금부담에 따른 그룹 내 수직적 통합 확대 △아웃소싱 확대 인식 △명분을 상실한 귀족노조에 대한 사회적 반감확대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도부의 정치세력화 실패에 대한 반작용 등이 노조원들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기훈 현대차 차장은 "노조위원장의 성향이 '강경이냐, 온건이냐'보다 서로 많은 협의를 거쳐 어떤 윈-윈하는 방안들을 도출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노조리스크 등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실용주의 온건성향의 노조를 한국경제에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경훈 위원장이 내세운 긍정적인 사안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균등한 분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당당한 실리' 요구다. 또한 △노조의 사회적 고립 종결 △노동운동 좌우분열의 악순환을 종결 △조합원들의 감동을 이끄는 노조건설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현행 8+9시간의 근무시간을 8+8시간으로 추가 축소변경 △400만원 기본급 시대완성 △현 750% 상여금 800%로 인상 △60주 무상주 지급 △조건없는 60세 정년연장 등의 사안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내부의 반목에 대해서도 정책적인 교류와 연대를 통해 내부단합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신모델로 인한 가격 회복과 신규공장 건설에 따른 생산량 회복 등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부푼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한 실용주의 노조위원장 당선은 생산성 향상과 변동성 축소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