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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이미지메이킹] 독 키우는 체형 '마른비만'

이은주 이미지칼럼니스트 기자  2013.11.11 15: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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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토피(TOFI·Thin on the Outside, Fat on the Inside)'란 단어가 있다. 몸은 날씬한데 내장지방으로 속이 뚱뚱한 사람, 일명 '마른 비만'을 일컫는다.

얼마 전 영국 BBC방송 인터넷 판은 토피에 속하는 성인이 영국 인구 40%나 된다면서, 살은 쪘지만 내장지방이 적은 사람보다 건강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 '마른 비만'으로 인한 고민은 이미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사항이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아나운서 아카데미 수강생들 역시 팔 다리가 가는 반면, 윗배가 볼록하게 나와 전체적 신체밸런스가 무너진 이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일단 보이는 부분이 날씬하니 꽤나 안심하고 방심하기도 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한의원을 운영하는 지인이 말했던 '마른 비만'의 결정적 폐해들을 들려주고는 한다.
 
지인은 내게 늘 "운동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미용에만 신경 쓰는 성인여성과 배가 불룩 나온 성인남성 대부분의 뱃속에는 내장지방이 잔뜩 끼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내장지방이란 우리가 쓰다 남은 더러운 기름때가 몸에 쌓여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고 이야기를 건넸다.  

내장지방이 심각한 이유는 외형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온갖 독소를 생산해 건강을 해친다는데 있다. 한여름 쓰레기더미에서 심한 악취나 가스가 발생하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내 몸 안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사람의 소화기관은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파이프같이 빈 공간으로 연결돼 있다. 이러한 빈 공간에 쓰레기가 잔득 쌓여 부패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의 방귀나 변에서 냄새가 심한 것과 입 냄새가 심한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부패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소화관에만 머물러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불행히도 독소는 다시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으로 펴진다. 정상적 신체의 경우 해독작용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이 되지만, 이런 인체의 정화작용이 떨어져 있는 신체의 경우 몸 속 구석구석 쌓이게 된다.

이러한 독소들이 장을 침범하면 변비가 생기고 가스가 차며, 방귀 냄새가 심해진다. 박 원장에 따르면 간에 영향을 주면 약하게는 배가 빵빵해지거나 속이 메스껍고 더부룩한 느낌을 들게 하며, 점차 지방간, 간염, 간기능 저하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신장의 경우에는 소변을 뿌옇게 하고 냄새가 심해지게 하며, 시원치 않게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겉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정말 찰나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자주 깨닫게 된다. 속을 다스려야 진정한 미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장에 지방이 쌓여 온갖 썩어가는 것들로 가득한데, 아무리 외양을 잘 꾸며 본들 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겠는가. 기미와 여드름투성이의 얼굴은 화장으로 감춘다고 해도 입에서 나는 구취와 건조한 피부, 심한 변 냄새는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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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팔과 매끈한 다리에 집착하는 요즘의 세태. 아름다움을 위해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