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국가별 수요가 관련 브랜드 실적과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미국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선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유럽시장은 아직까지 부진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관련 브랜드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업체들은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토요타, 혼다 등도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르노, 피아트, PSA푸조 시트로엥 등 유럽업체들과 닛산은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GM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한 390억달러였다. 순이익은 기타 신흥시장의 수요부진과 구조조정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17억달러였지만, 북미에서 쉐보레는 신차효과와 픽업트럭, 대형 SUV판매 호조 등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7.5% 늘었다. 특히 북미 픽업트럭의 경우 부품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증가했다.
포드 또한 3분기 매출 360억달러로 이 기간 12.1% 늘어났다. 유럽에서 손실이 세전이익 기준 2억3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억7000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고 아시아지역 매출액 29억달러, 영업이익률 4.4%로 각각 같은 기간 11.5%, 2.7%포인트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아울러 남미지역에서 가격과 믹스 효과에 기반한 세전이익은 1억6000달러를 마크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약 634억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38억달러로 19.9% 신장해 기대치를 상회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별 실적은 폭스바겐이 영업이익 8억달러, 아우디가 13억달러, 포르쉐가 8억달러 등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늘어난 판매량을 찍었고, 중국에서도 17.7% 증가하는 등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르노그룹의 3분기 매출액은 10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 블룸버그 컨센서스 대비 6% 하회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토요타는 지난 6일, 7~9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639억달러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6.2%, 영업이익은 61억달러로 73.8% 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약 44억달러로 70% 급증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 뒤엔 엔화약세와 원가점감 및 마케팅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요타는 2분기 자동차 총 판매량이 250만1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북미에서 60만9000대를 팔아 1.8%,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기타 지역에서도 45만2000대로 10.2% 성장했다.
닛산의 2분기 매출액은 254억달러로 같은 기간 1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억달러로 18.7% 줄었다. 이는 중국 JV지분법 처리 기준으로 시장예상보다 100억엔가량 낮은 수치 탓이다. 2분기 영억이익 하락은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등 비용 증가 여파가 가장 컸으며, 러시아와 이머징시장(신흥시장)에서의 소매 판매 감소, 믹스 악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순수익은 르노 지분법 수익이 이란 판매금지 악재로 하락했지만 약 1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성장했다.
혼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9000엔으로 이 기간 27.3%, 영업이익은 1714억엔으로 70% 증가세였다. 엔화약세가 실적증가를 견인했으며 피트 등 신차 출시를 통한 수익개선과 원가절감효과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향후 혼다는 일본 요리이 지역과 멕시코 등에 신규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이후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혼다는 신규공장을 통해 오딧세이, N-WGN 등의 신규모델을 생산할 계획으로, 효율적 생산을 통한 비용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폭스바겐을 제외한 유럽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으며,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시장기대치에 충족시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폭스바겐은 유럽시장의 부진에도 특유의 비용통제능력과 타 시장 호조를 발판 삼아 실적 개선을 이루며 '종합경쟁력 최강자'라 불리는 이유를 실감케했다.
GM, 포드와 같은 미국업체들은 미국시장 호조의 영향도 있었지만, 높아진 상품력과 비용절감 강화효과 등도 어우러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요타와 혼다도 과거 전성기 시절 브랜드 인지도 보다는 다소 후퇴한 상황이지만, 엔화약세 등을 등에 업고 대규모 리콜사태, 대지진, 태국홍수 등의 악재에서 벗어난 완연한 회복세였다.
3분기 실적을 낮은 순으로 정리하면 △르노 △피아트 △PSA 푸조 △닛산 △기아차 △현대차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GM △포드 순이다. 내년 유럽 수요 개선폭 예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지역 수요 개선 전망 폭이 크다면 유럽업체들과 GM의 턴어라운드 모멤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대차도 3분기 파업과 원화강세 여파가 있었지만 해외공장 호조, 이상적인 지역 다변화, 높아진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등 기대치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