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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숨은 공신' 파사트, 독일 기술 완성작인 이유

시간 흘러도 변치 않는 세련미…중형 디젤 세단 시장트렌드 견인

전훈식 기자 기자  2013.11.08 0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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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폭스바겐이다. 지난 9월 실적에서 전년대비 34.2% 증가한 2457대의 판매고와 함께 수입차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폭스바겐이 한국시장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는데 있어 가장 핵심 모델은 바로 대표 중형세단 파사트다.

중형 패밀리 세단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세그먼트로, 다른 시장보다 더 까다로운 고객 니즈를 충족해야 높은 판매를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파사트를 통해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1973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이어온 파사트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내세운 폭스바겐 대표모델이다. 한국시장에서도 지난 2005년, 6세대 모델로 출시되면서 '중형 디젤세단' 시장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된 7세대 파사트는 지난 9월까지 국내 판매량(2.0 TDI 기준)이 2714대에 달했으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탑 10에도 무려 13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등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대표하는 중형세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76년 100만대 판매고 돌파…4세대 국내 첫소개

독일어로 '무역풍(Trade wind)'을 의미하는 파사트는 지난 1911년 함부르크에서 건조된 돛이 4개가 달린 화물선 이름을 따왔다. 범선 경주대회에 참가한 해당 화물선은 유럽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남아메리카의 칠레를 돌아 다시 유럽으로 오는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세대 모델(사진) 출시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파사트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내세운 폭스바겐 대표모델로, 한국시장에서 '중형 디젤 세단 시장'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1세대 모델(사진) 출시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파사트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내세운 폭스바겐 대표모델로, 한국시장에서 '중형 디젤 세단 시장'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1973년 7월 등장한 파사트는 '20세기 최고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탈리아 태생 조르제토 주지아로 작품이며, 피아트 판다와 우노를 비롯해 골프(폭스바겐), 포니(현대차)도 그의 손을 거쳤다.

'급수 냉각방식'이라는 획기적 변화를 시도한 파사트는 엠덴(Emden) 공장에서 첫 출고됐다. 초기엔 2·4도어 세단이, 이후엔 3도어 세단, 나중에는 5도어 스테이션 왜건(바리안트)이 추가됐다. 1974년 한 해 동안 13만3000대가 팔린 파사트는 1976년에는 100만대 판매고를 돌파하는 등 초기부터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1978년엔 골프(1974년)에 도입해 높은 평가를 받은 1.5ℓ 디젤엔진과 우레탄 범퍼를 적용했으며, 방향지시등도 헤드램프 옆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1세대 파사트는 글로벌시장에서 26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1980년 10월 2세대 모델로 교체됐다.

이전 모델보다 보다 크고 우아해진 2세대 파사트는 여전히 아우디8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북미지역에서 '퀀텀(Quantum)'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으며 브라질에서는 '산타나(Santana)', 멕시코에서는 '코르사(Corsa)'라는 이름을 팔렸다.

4세대 파사트(1993년 10월) 전면 그릴은 당시 3세대 골프와 제타 등과 유사하게 제작돼 하나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TDI 디젤엔진이 처음 도입된 시점으로, 리터당 18.9㎞라는 고연비(복합연비)를 실현했으며 최고속도는 178㎞/h에 이르렀다.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1세대 아우디 A4를 토대로 제작돼 1996년 6월에 등장한 5세대 파사트 바디 타입은 4도어 세단과 5도어 스테이션 왜건(바리안트)로 구분했다. 부분 변경을 통해 2000년 출시된 신형(5세대 후기형)의 경우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롭게 입혔다.

전장 4700㎜, 전폭 1800㎜로 차체가 커진 6세대는 전동식 주차브레이크와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장치들이 대거 장착됐다. 국내에는 이때부터 디젤모델이 들어오기 시작해 큰 인기를 얻었다.

◆'가장 매력적인 중형세단' 7세대 모델, 실용성과 편의성 특징

이후 지난해 10월 출시된 7세대 파사트는 국내에 2.5L 가솔린과 2.0L 디젤 모델(미국산) 두 모델만으로, 3개월 만에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파사트의 이러한 인기요인은 강력한 주행성능은 물론 플래그십 세단의 위엄과 넉넉한 실내공간으로도 분석된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대표하는 중형세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7세대 파사트는 국내 출시 3개월 만에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대표하는 중형세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7세대 파사트는 국내 출시 3개월 만에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형태와 수평의 느낌을 강조한 균형 잡힌 몸매는 독창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스타일링을 구현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눈에 띄게 커진 차체사이즈(전장 4870mm/전폭 1835mm/전고 1485mm)는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선보인다.

여기에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실내구성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가장 이상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전 세대에 비해 94mm 늘어난 휠베이스(2803mm)로 최고 수준의 레그룸을 확보해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여기에 529L로 확장된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를 동시에 적재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완벽한 핸들링과 더불어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혁신적인 연비의 파워트레인까지 갖췄다.

특히 5기통 2.5 가솔린 엔진 모델은 동력 손실을 줄이고 민첩한 반응을 제공하는 6단 팁트로닉 변속기와의 적절한 조화로 최고출력은 170마력(5700rpm), 최대토크는 24.5kg·m(4250rpm)의 파워를 뿜어낸다. 여기에 2세대 첨단 클린 디젤엔진인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가 조합된 2.0디젤 모델 역시 최고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kg·m(1750~2500rpm)의 강력한 힘을 갖췄다.

무엇보다 7세대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연비효율로, 공인 연비가 무려 14.6km/L(복합연비 기준)다. 뿐만 아니라 산화 촉매 컨버터와 미립자 필터, SCR 촉매 컨버터가 배출가스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설계되면서 미국 50개주 배출가스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의 인기비결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및 수납공간을 갖춘 실용성,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이 바탕이 된 탄탄한 주행성능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 가격은 3810만원, 2.0 TDI 모델은 41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