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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연비·성능 '퍼펙트'…욕심쟁이 '벤츠 E250 CDI 4MATIC'

다이내믹 풀-LED 헤드램프 기본 적용…독보적 안전기술 '프리-세이프' 탑재

노병우 기자 기자  2013.11.07 16: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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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급과 품격, 권위 등을 표현하는 상징물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세 꼭지 별 로고보다 강력한 이미지는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명차' 브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벤츠는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The best or nothing)'라는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 스스로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특히 벤츠가 출시한 더 뉴 E250 CDI 4매틱(MATIC)은 독일 명차가 자부하는 품질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준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 1947년 첫 출시 이후 60여 년 동안 글로벌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을 판매, 전 세계에서 성공적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배경에는 벤츠 대표 모델다운 탄탄한 기능성을 바탕으로 우아함을 추구하는 브랜드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E클래스가 지난 6월, 9세대 모델(2009년)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과 진보된 기술로 무장한 채 국내시장에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방가르드와 엘레강스 등 두 가지 형태로 디자인해 새로 선보인 E클래스는 더 젊어진 디자인으로 기존의 중장년층과 함께 20~30대 고객까지 급속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명차'의 대명사를 유지하고 있는 E클래스의 진가를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2줄 루부르 그릴 '화살' 연상…엠블럼으로 존재감 뽐내

시승에 사용된 모델인 '더 뉴 E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Avantgarde)'의 전면 디자인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이고 날렵한 모습이다. 2줄 루부르 그릴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벤츠의 세 꼭지 별 엠블럼이 그릴 정중앙에 위치한다.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구현한 것은 물론, 엠블럼만으로도 벤츠만의 포스가 충분히 느껴졌다. 여기에 세련된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돼 더 뉴 E250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더 뉴 E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는 벤츠의 전통과 우아함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한 외관 디자인은 특유의 우아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역동성도 살렸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는 벤츠의 전통과 우아함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한 외관 디자인은 특유의 우아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역동성도 살렸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여기에 더 뉴 E250은 지금까지 '네 개의 눈'이라 불리던 E클래스의 전형적인 디자인인 트윈 헤드램프 대신 싱글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세련된 LED 헤드램프가 더 뉴 E250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측면 디자인은 차량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라인이 역동적인 입체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V자 디자인을 적용한 후면 디자인의 경우 강렬함이 느껴졌으며, 새롭게 디자인 된 범퍼 인서트가 차량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밖으로 노출된 배기구 덕에 더 뉴 E350은 스포티해 보였다.

인테리어는 밝은 베이지색의 가죽 시트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운전자 혹은 탑승자와 밀착돼 있는 느낌을 주는 듯 했고, 날렵한 곡선과 세분화된 공간의 결합은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또 아날로그시계와 3가지 컬러로 선택 가능한 엠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가 기본 적용돼 안락함과 인테리어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완성하기에 충분했다. 이밖에도 동급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도 눈에 띄었다.

◆브랜드 고유 4MATIC 기술 적용…날씨 악조건 '문제없어'

'더 뉴 E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는 벤츠의 최첨단 기술을 대표하는 엔진인 고출력 직렬 4기동 디젤 엔진이 장착,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 △최고속도 238km/h △제로백 7.9초 △CO₂ 배출량 132g/km △복합연비 14.9km/L의 성능을 갖췄다.

더 뉴 E250은 1600~1800rpm의 낮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실생활 주행영역인 중·저속에서 힘이 넘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즉, 낮은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뛰어난 토크와 즉각적인 반응을 선보이지만,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했다.

   더 뉴 E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각종 편의사양들이 대거 장착됐으며, 인테리어의 경우 존 E클래스가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250 CDI 4MATIC 아방가르드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각종 편의사양들이 대거 장착됐으며, 인테리어의 경우 존 E클래스가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버튼을 누르자 낮고 카랑카랑한 디젤엔진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졌으며,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을 상당히 잘 잡아주는 듯 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100km/h 이상의 고속영역에서 들려오는 경쾌하고 규칙적인 엔진음도 운전하는 동안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시내주행 중 단단하게 조율된 하체로 인해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요철 등을 통과할 때 차체가 노면에 탄탄하게 튀면서 동시에 부드럽게 착지했다. 더 뉴 E250은 단단한 하체와 특유의 안락한 주행감이 더해지면서 뛰어난 평형감을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갔다.

감속구간에서의 브레이크 응답성도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브레이크와 엑셀이 재빨리 반응하기보다 적당한 템포를 두는 듯 느껴졌다.

특히 더 뉴 E250은 브랜드 4MATIC 기술이 적용된 상시 4륜구동 방식 모델로, 전륜과 후륜에 항시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최첨단 방식이다. 이에 따라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주행 안정성이 향상됐다.

이외에도 더 뉴 E250에는 자사만의 독보적 안전기술인 '프리-세이프(PRE-SAFE)'가 탑재돼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메시지를 전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가 시속 60~200km/h에서 작동한다.

뿐만 아니라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의 경우 기존 평행 자동주차 기능에 직각(T자 주차) 자동주차 기능까지 더해졌다.

아울러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과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판단되면 계기반에 경고등과 함께 음향경고를 해주는 'CPA(Collision Prevention Assist)', 제동을 최적화해 앞차와의 충동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BAS(Brake Assist System)' 등도 함께 적용됐다.

한편, 더 뉴 E250에 적용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호평하는 사람은 찾기 드물 것 같다. 독일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위해 개발했다는 내비게이션은 시인성, 조작 편의성, 직관성 등이 불편했다.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복잡한 조작방식과 익숙지 않은 검색 기능은 차라리 한국 제품이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4기통 디젤 세단에 상시 4륜구동 기술인 4MATIC이 접목돼 친환경성, 효율성, 주행 안정성 등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더 뉴 E250 CDI 4매틱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7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