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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순천신대지구 제2대학병원 2년째 저울질만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1.07 14: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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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 조선대학교가 지난해 11월 순천 신대지구에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짓기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도 후속조치를 않고 있어 유야무야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7일 조대병원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병원 측과 순천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순천에코벨리(대주주 중흥건설)는 지난해 11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곳에 병원과 연구시설 등을 짓기로 합의했다.
 
당시 에코벨리 측은 신대배후단지 중흥 1차아파트 앞 의료기관 부지 7만5468㎡를 무상양도하고, 조대병원 측은 병원건물과 연구소를 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무상양도에 대한 특혜여론이 일자 유상매각 방침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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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 제2대학병원을 검토중인 광주 조선대병원 본관. ⓒ조대 동문회 제공.

에코벨리 측은 이후 올 초부터 신대배후단지 의료기관용지를 기초가격 362억여원에 매각공고를 냈으나 매번 유찰되자, 최근에는 초회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181억원(7회)에 매각공고를 냈어도 응찰자를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선대 측이 부속병원 설립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정사정이 넉넉치 않은 조대 측이 181억원에 달하는 부지매입비를 납입할 여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업성도 장담키 어렵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작년 MOU 체결 당시처럼 병원부지를 무상으로 양도받지 못할 경우에는 병원설립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의료계 정통한 소식계의 전언이다.  
 
의료용지가 끝내 매각되지 않을 경우에는 신대지구 준공 후 소유권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도록 규정돼 있다. 신대지구 준공일은 오는 12월 말까지며, 이 경우 신대지구 병원부지는 관리권을 갖고 있는 순천시에 귀속된다.
 
더욱이 순천시는 동부권 최대 종합병원인 성가롤로병원으로도 충분하며, 대학 부속병원이 들어올 경우 조선대보다는 순천대에 의대를 유치해 부속병원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전남에서는 서남대 의대폐지에 대비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에코밸리 측은 모두 7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구역청, 순천시 등과 협의를 거쳐 매각가격을 더 낮춰 진행할지 아니면 매각을 포기하고 순천시로 넘길지를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대병원 측 관계자는 "순천 진출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500~600병상급의 별도법인을 세우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전남도와 유상매각 가격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