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형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손해율을 계속 뛰어넘으며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상반기(4월~9월) 당기순이익 382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했다.
현대해상도 상반기 순이익이 1481억원으로 전년동기 2103억원에 비해 23.9% 급감했다. 2227억원의 동부화재도 같은 기간 5.5% 순이익이 줄었고 LIG손해보험도 4.2% 감소한 1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 실적이 대체로 하락하며 보험사 전체 보험영업의 실적을 보여주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전년대비 상승해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이 더 많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상반기 삼성화재 합산비율은 102.8%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1%p 올라갔다.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각각 1.9%p, 1.3%p 오른 102.3%, 103%였고 동부화재는 1.6%p 상승한 10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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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손보사들은 태풍 등 큰 자연재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현대해상 | ||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은 77%를 넘어서면 보험사 측이 적자를 보는 구조지만 보험사들은 상반기 내내 지속적으로 80%를 넘는 손해율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화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1%(국제회계기준 산정)로 전년동기 77.9% 대비 5.2%p 상승했다. 삼성화재 측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전년도 보험료 인하 효과와 할인형 특약 증가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각각 12%p와 0.6%p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1%p 상승한 85.2%였으며 일반보험은 3.9%p 하락, 장기보험은 0.3%p 상승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77.7%에서 7.1%p 오른 84.8%로 집계됐으며 LIG손해보험도 9월 누적 손해율이 86.4%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순익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반기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을 예상하기 힘들고 저금리로 인해 운용수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