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운 기자 기자 2013.11.03 10: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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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냄새가 가득한 안좌도의 갯벌에는 감태가 유명하다. = 나광운 기자 | ||
[프라임경제]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러 가지 방법중에 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여행을 생각하면 설레림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하기마련인데, 이 모든 것을 잊고 찿을 수 있는 바다가 있는 섬, 볼거리가 있는 섬, 인심이 넉넉한 섬, 신안군 안좌도를 찾아 일상의 힐링을 해보자.
안좌도는 신안군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김환기 화백(1913~1974)이 태어난 곳으로,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압해도에서 30분의 뱃길을 이용하면 찾을 수 있는 1004의 섬 중에 교통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필자가 뱃길을 이용해 안좌 선착장에 도착하자 석양을 뒤로 하고 첫 눈에 들어온 것은 노란 고무장화를 허리춤까지 싣고 한손에는 삽을 또 한손에는 뻘이 묻은 낙지가 가득한 통을 들고 갯벌에서 들어오는 시골 아낙네가 오늘 여행을 반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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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한 해상목교 천사의 다리에 석양이 들고 있다. = 나광운 기자 | ||
빠듯한 일정이 아쉬워 급한 여행의 시작을 위해 면사무소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박종원 면장님의 도움을 받아 찾은 ‘천사의 다리’가 눈에 들어오자 ‘세상의 험난함을 모두 잊어버리고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천사의 다리’는 안좌도의 남쪽 섬 반월도와 박지도·두리도 해변을 연결해 2010년 세워진 해상목교로 그 길이가 1492m에 이르고 바다 위를 걸어서 섬 속의 섬을 여행하는 색다른 경험과 목교 아래로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서 맘 놓고 뛰어다니는 장뚱어와 안좌도의 특산물인 감태를 살펴보면서 걷다보니 2시간의 여유로운 힐링이 끝났다.
첫날 여행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만난 ‘갯벌낙지무침’과 감태에 굴을 넣은 ‘감태국’, 갯벌에서 갓 잡은 ‘칠게양념무침’은 밥도둑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맛이 최고였고, 주인 아줌마의 ‘정’을 입힌 양념이 입맛을 채워줬다.
둘쨋날 여행을 위해 어둠이 가시기전에 찾은 김환기 화백의 생가를 둘러보고 생전에 그가 걸오온 미술세계를 스케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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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좌도에 있는 중요민속자료 251호 김환기 화가 의 생가. = 나광운 기자 | ||
김환기 화백은 1913년 안좌도에서 태어나 1927년 15세의 나이로 서울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19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도항후 다시 고향을 찾았으나, 다시 일본으로 밀항하여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를 졸업하게 된다.
그는 일본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미술활동을 활발하게 되고 ‘새로운 사실화를 한다’는 취지에서 ‘신사실파’라고 명명했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종달새 노래할 때’, ‘요코하마 풍경’, ‘항아리와 여인들’, ‘뱃놀이’, ‘피난열차’ 등이 있다.
전남도 문화재 자료 117호로 지정된 방월리 고인돌과 읍동의 백제시대 고분터를 거쳐 금산리 고선박 발굴지를 마지막으로 1박2일의 여행을 마무리 하고 돌아서는 길에 박종원 면장님의 추천코스인 신안1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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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좌도와 팔금면을 연결한 신안1교 연육교 사진. = 나광운 기자 | ||
신안1교는 3년의 공사기간에 걸쳐 1990년에 개통된 안좌도와 팔금면을 연결하는 신안군의 1호 연육교로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의 첫 다리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연장 510m의 콘크리트 PSC 박스 거더교로 지금의 안좌·팔금·암태·자은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연육교이다.
신안1교에서 멀리 보이는 안좌도의 평온한 가을 들녘과 잔잔한 바다를 뒤로하고 넉넉한 인심과 정이 넘치는 안좌도의 이번 여행을 아쉽게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