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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에 새삼 떠오른 발전사업, 왜?

계열사 회생절차개시 결정에도 '매각설' 동양시멘트와 시너지 부상

나원재 기자 기자  2013.11.01 15: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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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동양그룹에 정·재계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회생절차개시가 결정됐지만, 다양한 가능성에 쏟아지는 해석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룹의 모태인 시멘트사업에 대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최근 삼성과 SK그룹을 둘러싼 인수설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뿐만이 아니다. 동양그룹의 화력발전소 사업권이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어 내용을 살펴봤다.

서울중앙지법 각 파산부가 지난달 동양레저와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에 대해 각각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내림에 따라 동양그룹 계열사 5개사 모두에 회생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법원은 이들 5개사에 대해 신속히 회생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사태의 후폭풍과 결과에 어떠한 매듭이 지어질 것인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동양그룹은 무분별한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개인투자자에게 끼친 바 있다.

◆그룹 유동성 문제해결 약속 '가능성 다양'

동양그룹이 증권과 시멘트를 매각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쏠리는 관심이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한 언론에 따르면 그룹은 증권 간부급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현재현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동양레저를 잃지 않기 위한 대책으로 전 계열사 매각과 최악의 경우, 증권 지분 및 시멘트라도 팔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나돌았던 삼성과 SK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설도 눈에 띈다. 삼성과 SK가 단일생산 세계 최대 규모인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법정관리 신청으로 일단 보류 중이라는 게 골자다.

업계 일각은 삼성그룹의 경우, 설탕사업을 한 바탕에 둔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과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관계에 따른 사업회수를, SK는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식 차원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삼성과 SK는 "말도 안 된다" "금시초문이다"라는 반응이다.

◆2년 전 발전사업 시너지 강조, 1조5000억원 매출 장담

상황은 이렇지만, 동양그룹의 회생절차개시와 다양한 변수를 감안할 때 동양시멘트의 매각 이슈는 여전히 뜨거울 전망이다. 우선, 지분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동양레저와 예전 동양메이저인 동양은 그룹 지속과 오너의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인터내셔널도 동양시멘트 대비 향후 가치는 비교적 떨어진다고 진단할 수 있다.

동양그룹이 삼척 화력발전소의 사업권을 가진 계열사 동양파워의 지분을 매각키로 한 대목과 동양시멘트와의 사업 시너지가 매력적이라는 게 펀더멘털(기초여건)의 핵심이다.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회생절차개시가 결정됐지만, 여전히 해석은 다양하다. 시멘트 사업 매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그룹은 2년 전 화력발전소와의 시너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동양시멘트 46광구. ⓒ 동양그룹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회생절차개시가 결정됐지만, 여전히 해석은 다양하다. 시멘트 사업 매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그룹은 2년 전 화력발전소와의 시너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동양시멘트 46광구. ⓒ 동양그룹
그룹은 정확히 2년 전인 2011년 11월에 2013년 착공을 목표로 '친환경 화력발전사업'에 진출했다. 그룹은 당시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 46광구(구광산) 부지에 2000MW 이상의 대규모 화력발전단지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그룹의 화력발전사업 진출에 50여년을 넘게 쌓은 시멘트사업의 경쟁력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는 것. 이를 통해 그룹은 자체 보유한 사업부지를 적극 활용하고, 관련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기저발전시장에 성공적 민간발전기업의 모델을 정립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바 있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석탄재 처리시설 등이 필요해 LNG발전소 대비 약 3~5배의 부지가 소요되고, 원료인 유연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룹의 모태인 시멘트사업은 유연탄이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의 처리는 기존 화력발전소들이 매립을 통해 처리하는 방식과 달리, 인접한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전량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 최소화 및 발전소 사업비용 절감에 차별화된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그룹은 석탄화력발전 기준 약 5000MW까지 가능한 발전소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기준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동양그룹의 화력발전소 사업이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는 주요 이유다.

◆그룹 모태사업 접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

   현재현 회장이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동양그룹
다만, 금융계열 사업으로 그룹의 이미지를 탈바꿈한 동양그룹이 모태사업을 도려낼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이양구 회장은 동양제과를 설립한 해에 삼척시멘트 주식회사를 인수했다. 이 전 회장은 이병철 회장과 사업을 벌였지만, 사업이 흥하지 않자 결국 이 전 회장 단독으로 삼척시멘트를 운영, 동양세멘트공업 주식회사로 출발했다.

이양구 회장은 삼척시멘트 인수 전 한국전쟁 당시 '설탕왕'으로 불리며, 1953년 풍국제과판매 주식회사를 설립, 제일제당 설탕을 독점판매하며 3년 후인 1956년 동양제과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동양세멘트공업은 지난 1976년 주식상장을 하며 1985년 동양시멘트로 상호를 변경, 현재 동양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