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상조 영업 억대연봉' 어떻게 가능한지 따져보니…

'한 달 10건 계약 전제'로 3년만에 장례팀장 연봉 2억5000만원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1.01 14:23: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부모사랑상조 여성 장례팀장에 도전하세요. 매월 100만원을 성공지원금으로 드립니다." 누구나 한번쯤을 봤음직한 TV 광고다. 부모사랑상조는 지난 5월부터 '장례팀장 연봉 1억 프로젝트'에 돌입, 장례팀장 모집광고를 전파로 내보냈다. 이어 8월 '여성 장례팀장'이라는 주제의 광고가 다시 TV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 광고에서는 부모사랑상조 현직 장례팀장들이 등장, 2년만에 9000만원, 2년 반만에 1억5000만원, 3년만에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며 여성들의 '도전'을 제안하고 있다. 꿈의 억대연봉은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다. 부모사랑상조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부모사랑상조 장례팀장이 돼 영업, 장례에 관련된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기본급 외에 매월 100만원을 성공지원금으로 더 지급하고, 2년6개월 후에는 연봉 1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억대연봉에 도전하라며 여성 장례팀장을 모집하고 있는 부모사랑상조 광고의 한 장면.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억대연봉에 도전하라며 여성 장례팀장을 모집하고 있는 부모사랑상조 광고의 한 장면.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전화상담을 통해 신청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역량평가를 실시, 이 과정을 통과해 위임되는 장례팀장들이 장례와 영업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기자가 직접 전화상담을 요청했다. 실제 전화상담은 대면면접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을 통해 부모사랑상조 억대연봉의 비밀을 풀 수 있었다.

◆억대 연봉 비밀은 '매달 계약 10건 성사'

먼저 억대연봉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월 10건의 계약 성사가 전제돼야 한다. 부모사랑상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 '부모사랑390'을 예로 설명하면, 가입 고객 1인이 130개월 동안 3만원씩 납입해야 하는 해당 상품 1건의 계약을 체결하면 영업사원에게 33만원의 기본수당이 지급진다.

이때 33만원의 기본수당은 한꺼번에 주어지지 않고 30개월에 걸쳐 한달에 1만1000원씩 지급되며, 한달에 10건의 계약을 성사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사원이 받는 한 달 기본수당은 11만원이다.

여기에 한 달에 5건 이상 계약을 성사시킨 사원에게는 건당 3만원의 정착지원금이 6개월간 지원되는데 역시 10건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달에 30만원의 정착지원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건당 1만원의 교통비 10건을 합하면 영업사원 1개월 차에 받는 월급은 총 51만원(기본수당 11만원+정착지원금 30만원+교통비 10만원)이다.

다음 달에 다시 10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면 51만원에 11만원이 추가된 금액이 월급으로 지급되고 이 같은 방식으로 6개월이 지나면 월 106만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영업사원 6개월 이후에는 광고에 나오는 그 '장례팀장'으로 승격이 가능하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심층면접과 역량평가, 장례교육 등을 거쳐야 하는데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6개월 동안 진행 가능하다는 게 서울 모 지점의 부연이다.

장례팀장으로 승격된 7개월차부터는 수당 계산이 달라진다. 6개월간 지급됐던 정착지원금이 사라지는 대신 월 10건 이상 계약을 성사시켰을 경우, 광고에서 언급됐던 성공지원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기본수당도 달라지는데 영업사원이 1건당 33만원을 받았다면 장례팀장은 1건당 45만원(30분할 1개월당 1만5000원), 10건을 계약했을 경우 한 달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계산법으로 장례팀장 직위를 단 7개월 차 월급은 191만원(기본수당 81만원+성공지원금 100만원+교통비 10만원)이다.

이후 또 매달에 10건씩 계약을 따오면 매달 15만원씩 월급이 늘어 10개월 차에는 236만원을 받게 된다. 11개월차부터는 계산이 또 다르다. 영업사원이든 장례팀장이든 100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면 '소장' 명찰을 착용할 수 있는데 이때부터 100건의 계약 성사 이후에는 1건당 6만원의 인센티브가 붙는다.

위의 계산 방법대로 11개월 차 월급을 계산하면 10개월 차 기본수당 126만원에 10건 계약에 따른 기본수당 15만원, 여기에 소장 인센티브 60만원(6만원*10건)과 교통비 10만원을 합한 311만원이 된다.

◆수당・인센티브 모두 합해 18개월 차 억대연봉 진입

이때 소장과 장례팀장 중 택일할 수 있다. 차이점은 장례팀장의 경우 장례교육을 거쳤기 때문에 고객사망 때 장례식장에 출동해 3일간의 장례절차 동안 컨설팅을 비롯한 장례를 진행할 수 있고, 소장은 영업만 가능하다는 데 있다.

다만 장례팀장으로 활동할 경우에도 이미 100건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소장에게 주어지는 1건당 6만원의 인센티브는 유효하다. 이에 따라 12개월 차에는 11개월 차 월급에 75만원을 더한 386만원의 월급이 나오고 이런 식으로 18개월 차에는 836만원의 월급을 받아 억대 연봉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8개월까지 매달 10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가능한 산술법이다.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장기적 경기불황은 물론 상조회사를 불신하는 일부 사회 분위기에서 매달 10건의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일각은 부모사랑상조의 해당 광고를 두고 고객과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상조사업의 기본정신은 오간데 없이 고객모집을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상조회사와 영업사원 사이의 상부상조만 존재하는 광고라고 지적한다.

엄연히 상조사업도 이윤을 창출해야할 사업이라지만 억대 연봉을 내세워 웃으며 광고하는 것은 장례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 업계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상조회사가 홍보 지출비를 줄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84억원대 광고비를 지출한 부모사랑상조를 향해 "몇 십억원 광고비를 지출하고도 장례팀장에게 억대 연봉을 줄 수 있을 만큼의 경영능력이 뒷받침되는지 의문"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