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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빠진 그룹 '오너리스크 장기화' 우려…실적 표면화

SK-한화-CJ 주요계열사 실적 1년 전보다 못해, 중장기 위기 우려

나원재 기자 기자  2013.10.31 15: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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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루가 멀다 하고 글로벌 경제의 유동성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도 세계 무대를 겨냥한 터라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저마다 스피드 경영 등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기업 오너십 부재는 우려스러울 정도다. 최근 대기업 총수의 잇단 구속이라는 직격탄에 세간의 시선은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현재 분위기를 실적에 빗대 스케치했다.

   수장 빠진 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이 1년 전 대비 주춤하고 있다. 재계 서열 3위 SK와 11위 한화, 15위 CJ의 오너리스크가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프라임경제  
수장 빠진 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이 1년 전 대비 주춤하고 있다. 재계 서열 3위 SK와 11위 한화, 15위 CJ의 오너리스크가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배임·횡령으로 기업에 손실을 끼치며 잇단 구속된 가운데 오너십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을 바라보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 쏟아지는 만큼 적절한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 서열 3위 SK와 11위 한화, 15위 CJ가 최근 1년 중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장 빠진 그룹의 오너리스크 장기화가 올 하반기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도 지켜볼 일이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선방했지만 편차 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징역 4년의 선고를 감내하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펀드 출자선급금 497억원 등 총 636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1, 2차 공판을 거친 바 있다. 동생 최재원 회장도 19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 후 형인 최 회장과 같은 날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해 이들 형제는 지난 2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의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 인수와 글로벌 자원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SK'를 구상한 최 회장의 부재는 곧바로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자율경영을 표방했지만, 경영차질의 장기화도 무시 못할 상황이 돼버렸다. 하지만,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우려와는 달리 현재 실적 면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격인 SK C&C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28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471억원 보다 57억원 올랐다. 올 상반기는 총 9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동기 영업이익인 81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SK의 경우 올 2분기 1조1407억원에 상반기 총 2조2072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 6741억원과 상반기 2조2712억원의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에만 553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9640억원의 상반기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2분기 4155억원과 상반기 9148억원 대비 조금 오른 수준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949억원으로, 전년동기 132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6055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90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SK케미칼은 올 2분기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찍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 822억원의 수준을 마크하며 지난해 2분기 670억원과 상반기 1193억원 대비 소폭 하향세를 보였다. SK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적자행진을 지속 중이다.

◆김승연 회장 오너리스크 장기화에 그룹 '주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배임·횡령혐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지난 29일 치러진 가운데 검찰과 그룹 변호인단의 논리싸움이 한창이다.

지난달 27일 1년 만에 열린 최종심에서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형 확정이 미뤄지면서 현재 구속집행 정지 중인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회사 자산을 부당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를 받았지만, 올 1월 조울증과 호흡곤란 등의 병세로 결국 구속 집행정기 결정을 받고 4월 2심에서 징역 3년,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현재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오너리스크가 우려된다. 이런 분위기가 묻어난 듯 현재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형국이다. 지주사인 한화는 올 2분기 영업이익 2467억원에 상반기 총 3887억원을 마크하며, 지난해 2분기 3750억원의 영업이익과 7146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 에 비해 하향세다.

한화케미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화케미칼은 올 2분기 영업이익 317억원이지만, 1분기 85억원 적자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3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51억원의 영업이익과 상반기 영업이익 772억원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한화건설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 227억원에 상반기 612억원의 총 영업이익을 거두며 작년 2분기 247억원 영업이익 및 상반기 649억원의 영업이익과 대동소이하다.

한화생명보험은 대한생명에서 사명을 변경한 지 1년이 지나며 안정적인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전년동기 1683억원 대비 다소 주춤한 상태다.

◆녹록잖은 CJ그룹, 실적 정체

재계 15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신장이식수술을 이유로 현재 자택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회장은 2000억원대 배임·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법원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을 정지시켰다.

CJ그룹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증하듯, 주요 계열사의 1년 전후 영업이익은 부진한 편이다. 지주사인 CJ는 올 2분기 1904억원 등 상반기 총 4247억원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작년 2분기 2848억원, 상반기 5287억원 대비 내림세가 뚜렷하다.

CJ제일제당도 올 2분기 영업이익 79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562억원과 비교해 반토막으로 내려앉았다.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익 3152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지난해 2분기와 1년 후 영업이익으로 각각 1208억원과 1206억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올 2분기 591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4억원 보다 감소한 수치다.

CJ CGV도 CJ오쇼핑과 마찬가지다. 올 2분기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전년동기 202억원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 올 상반기 CJ CGV의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34억원과 근소한 차이다.

반면, CJ E&M은 지난해 적자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92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는 2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점차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644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