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루가 멀다 하고 글로벌 경제의 유동성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도 세계 무대를 겨냥한 터라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저마다 스피드 경영 등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기업 오너십 부재는 우려스러울 정도다. 최근 대기업 총수의 잇단 구속이라는 직격탄에 세간의 시선은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현재 분위기를 실적에 빗대 스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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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장 빠진 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이 1년 전 대비 주춤하고 있다. 재계 서열 3위 SK와 11위 한화, 15위 CJ의 오너리스크가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프라임경제 | ||
한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을 바라보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 쏟아지는 만큼 적절한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 서열 3위 SK와 11위 한화, 15위 CJ가 최근 1년 중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장 빠진 그룹의 오너리스크 장기화가 올 하반기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도 지켜볼 일이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선방했지만 편차 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징역 4년의 선고를 감내하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펀드 출자선급금 497억원 등 총 636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1, 2차 공판을 거친 바 있다. 동생 최재원 회장도 19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 후 형인 최 회장과 같은 날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해 이들 형제는 지난 2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의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 인수와 글로벌 자원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SK'를 구상한 최 회장의 부재는 곧바로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자율경영을 표방했지만, 경영차질의 장기화도 무시 못할 상황이 돼버렸다. 하지만,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우려와는 달리 현재 실적 면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격인 SK C&C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28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471억원 보다 57억원 올랐다. 올 상반기는 총 9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동기 영업이익인 81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SK의 경우 올 2분기 1조1407억원에 상반기 총 2조2072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 6741억원과 상반기 2조2712억원의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에만 553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9640억원의 상반기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2분기 4155억원과 상반기 9148억원 대비 조금 오른 수준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949억원으로, 전년동기 132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6055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90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SK케미칼은 올 2분기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찍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 822억원의 수준을 마크하며 지난해 2분기 670억원과 상반기 1193억원 대비 소폭 하향세를 보였다. SK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적자행진을 지속 중이다.
◆김승연 회장 오너리스크 장기화에 그룹 '주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배임·횡령혐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지난 29일 치러진 가운데 검찰과 그룹 변호인단의 논리싸움이 한창이다.
지난달 27일 1년 만에 열린 최종심에서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형 확정이 미뤄지면서 현재 구속집행 정지 중인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회사 자산을 부당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를 받았지만, 올 1월 조울증과 호흡곤란 등의 병세로 결국 구속 집행정기 결정을 받고 4월 2심에서 징역 3년,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현재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오너리스크가 우려된다. 이런 분위기가 묻어난 듯 현재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형국이다. 지주사인 한화는 올 2분기 영업이익 2467억원에 상반기 총 3887억원을 마크하며, 지난해 2분기 3750억원의 영업이익과 7146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 에 비해 하향세다.
한화케미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화케미칼은 올 2분기 영업이익 317억원이지만, 1분기 85억원 적자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3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51억원의 영업이익과 상반기 영업이익 772억원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한화건설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 227억원에 상반기 612억원의 총 영업이익을 거두며 작년 2분기 247억원 영업이익 및 상반기 649억원의 영업이익과 대동소이하다.
한화생명보험은 대한생명에서 사명을 변경한 지 1년이 지나며 안정적인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전년동기 1683억원 대비 다소 주춤한 상태다.
◆녹록잖은 CJ그룹, 실적 정체
재계 15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신장이식수술을 이유로 현재 자택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회장은 2000억원대 배임·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법원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을 정지시켰다.
CJ그룹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증하듯, 주요 계열사의 1년 전후 영업이익은 부진한 편이다. 지주사인 CJ는 올 2분기 1904억원 등 상반기 총 4247억원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작년 2분기 2848억원, 상반기 5287억원 대비 내림세가 뚜렷하다.
CJ제일제당도 올 2분기 영업이익 79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562억원과 비교해 반토막으로 내려앉았다.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익 3152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지난해 2분기와 1년 후 영업이익으로 각각 1208억원과 1206억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올 2분기 591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4억원 보다 감소한 수치다.
CJ CGV도 CJ오쇼핑과 마찬가지다. 올 2분기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전년동기 202억원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 올 상반기 CJ CGV의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34억원과 근소한 차이다.
반면, CJ E&M은 지난해 적자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92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는 2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점차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644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