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0년도 중반쯤 국내 첫 출시된 스마트폰은 2013년 현재 전 국민의 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무서울 정도죠. 필자를 비롯해 우리들은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얼마나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나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스마트폰 중독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지금까지 다방면에서 표출됐습니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함에 의지한 나머지 IT 치매에 걸린다거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한 유언비어 확산, 최근에는 스마트폰 왕따까지 거론되고 있지요.
이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폰 스택 게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에서 유행된 이 게임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만 어플을 다운받아 즐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 |
||
|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각한 요즘 스마트폰을 쌓아두고 가장 먼저 손을 댄 사람이 밥값 등 비용을 지불하는 '폰 스택 게임'이 눈길을 끈다. = 이보배 기자 | ||
우리말로 옮기자면 전화기 쌓기 게임인데요. 룰은 매우 간단합니다. 친구, 지인들이 모인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 속 모습처럼 테이블 구석에 쌓아둡니다. 식사나 티타임, 술자리가 끝나기 전에 유혹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손을 대는 사람이 밥값, 커피값, 술값 등을 계산하는 것이지요.
밥 먹는 동안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잊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는 안간힘이 느껴지지 않나요? '에이~ 나는 그정도로 중독은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필자도 최근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을 몸소 느꼈는데요. 얼마 전 취재차 서울고등법원 공판장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국내 유명 대그룹 오너에 대한 재판이었기에 기자 여럿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안전요원이 일어나 말했습니다.
"재판 시작 전 휴대폰은 꺼주시거나 진동으로 바꿔주세요. 특히 기자님들 모범을 보여서 휴대폰은 가방에 넣어주세요. 재판 도중 카카오톡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 와이파이 연결해서 기사 작성 금합니다."
'특히 기자님들'이라는 언급에 가시가 있는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기자도 공인(?)이니 모범을 보여 달라는 부탁 정도로 생각했지요. 그날 공판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진행됐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해서 6시20분경 마무리됐으니까요.
하지만 공판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전요원에 의해 제재 당하는 기자가 여럿 발견됐습니다. 제 옆자리 기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차례 카카오톡 수신 진동이 울렸고, 그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답장을 보내더군요. 안전요원의 제재가 4~5차례 이어졌음에도 공판이 끝날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극장이나 공연장, 예식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의 휴대폰 사용 자제는 에티켓입니다. 하물며 엄숙하게 진행돼야하는 재판장에서, 그것도 맨 앞자리에 앉아 연신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작 전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수업 후 혹은, 방과 후 돌려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인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려 휴대폰을 사용하는 에티켓 정도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