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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문화·역사관 강조 "이유는?"

글로벌 경쟁 핵심역량, 역사의식 함양서 찾아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0.31 11: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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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와 함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와 역사를 적극 알려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회의에서 글로벌 인재의 핵심역량을 뚜렷한 역사관으로 꼽으며, 역사교육을 통한 직원들의 투철한 역사의식 함양을 주문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주문은 '옛 것을 익히면 미래를 알 수 있다(溫故而知新)'는 논어의 말처럼, 역사를 공부하면 현대·기아차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적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이러한 확고한 정체성 확립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일류기업 발전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그룹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고, 이는 글로벌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있다"며 "세계 고객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역설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우리에게는 그 어떤 위기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이를 극복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룬 저력이 있다"며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이러한 주문에 발맞춰 지난 9월부터 해외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비롯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교수 등을 초빙해 '역사 콘서트(History Concert)'란 이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역사 콘서트는 글로벌시장에서 직접 뛰는 해외 접점 직원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고민하며 스스로의 '역사관'을 확립하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위상과 역할을 인식하는 출발점이고, 세계사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갖추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역사 콘서트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한국사 5회, 세계사 5회로 구성됐으며 직원들에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실용적이고 사회과학적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신규 채용에게도 일정 수준의 역사관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대졸공채의 인적성검사(HMAT)에서 '고려, 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그의 업적을 설명하고 이유를 쓰시오' 혹은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 기술하라'는 등의 문제를 출제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가 아닌 국사, 세계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또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해 왔는지 등 응시자의 역사관과 역사적 통찰력을 묻는 문제다.

이 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한국을 찾은 해외 딜러 및 A/S 직원 5000여명, 해외 우수고객 4000여명, 해외 기자단 및 오피니언 리더 1000여명 등 모두 1만명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역사현장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또 작년에는 국·영문 병기 홍보도서 '인사이드 코리아'를 발간해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기훈 현대·기아차 홍보팀 차장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특히 국사에 대한 관심은 젊은 직원들에게 애국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싸울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채용 과정에서 역사관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신입사원 교육에서부터 토론식 학습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공부하고 시사점을 얻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입사 후에도 체계적인 역사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