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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글로벌사업 본격화…2018년 해외매출 3000억 목표"

신약개발·바이오시밀러·박카스 핵심강점 앞세운 중장기비전 발표

캄보디아 프놈펜 =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0.30 19: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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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아ST(동아에스티)는 올해 3월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함께 전문의약품, 해외사업을 위해 태어난 회사입니다. 정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제약시장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글로벌사업을 전개, 글로벌 동아ST로 도약할 것입니다."

박찬일 동아ST 사장은 30일 '박카스, 제2의 신화'를 일구며 해외사업 거점으로 자리 매김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글로벌 비전발표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ST, 일반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제약 3사가 모두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눈을 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 제약시장이 2010년부터 정체, 감소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리베이트 약가연동제 빛 리베이트 쌍벌제, 일괄 약가 인하 등 규제압박 강화와 함께 제네릭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더 이상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어렵다는 부연이다.

◆신약개발·바이오시밀러 경험 앞세워 글로벌 진격

동아ST는 이미 지주사 체제 전환 전인 2009년부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글로벌, 글러벌라이제이션(글로벌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후 올해 3월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사업 전개에 나섰다.

  박찬일 사장이 캄보디아에서의 박카스 성공신화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조민경 기자  
박찬일 사장이 캄보디아에서의 박카스 성공신화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조민경 기자
이와 함께 동아ST는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을 기치로 삼고, 2018년 매출 1조원 중 30%인 3000억원을 해외매출로 올리고 아울러 전체 영업이익의 50%까지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동아ST는 '신약개발'과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중장기비전의 축으로 제시했다. 우선, 동아ST는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김민영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이사)은 "기존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화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글로벌시장에 갖고 나갈 제품(혁신신약)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스티렌' '자이데나' '모티리톤' '데디졸리드'로 이어지는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 삼은 혁신신약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동아ST는 기존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던 신약연구소와 바이오텍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 3개 연구소 외에도 혁신신약연구소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혁신신약 개발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리스크가 크고 개발 초기단계 연구는 지주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임상시험을 비롯한 사업화 단계부터는 동아ST가 연구를 맡는 형태로 진행한다.

특히, 신설된 혁신신약연구소는 기존 선발물질 발매 후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개선한 신약대신 새로운 물질로 새로운 기전의 First-in-Class(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할 방침으로, 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통증부문 치료제 개발을 우선 진행한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이미 혁신신약인 슈퍼항생제 테디졸리드가 미국 FDA에 허가를 신청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발매예정"이라며 "테디졸리드가 발매되면 국내 제약사 개발의약품 중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성공하는 첫 번째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동아ST의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을 위한 비전의 한 축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어느 회사가 시장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점유율을 크게 좌우하는 'Time to Market'이다.

이런 이유에 따라 동아ST는 5번째 이내로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 Meiji(메이지)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허셉틴과 휴미라, 엔브렐 3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과제를 공동개발 중이다. 또한 인천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cGMP공장(이하 송도 바이오시밀러 공장)이 완공단계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카스 신화' 바탕으로 해외시장 적극 공략

동아ST는 이 같은 혁신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외에도 의약품 등 해외수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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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용 박카스캔. ⓒ 동아ST
동아ST는 캄보디아와 브라질, 인도, 일본 등을 비롯한 전 세계 53개국에 '박카스' '자이데나' '그로트로핀' '아토르바스타틴' 등 32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해외수출액은 지난해 953억원보다 26% 신장한 1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아ST의 해외 매출액이 2007년부터 연평균 35.5%의 성장세를 그린 데에는 박카스의 활약이 한몫했다. 2007년 25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박카스 해외 매출은 지난해 208억원을 기록, 올해는 3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카스는 특히 캄보디아에서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한 정도다. 2009년 캄보디아에서 첫 선을 보일 당시 26만캔, 7600만원에 그치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6100만캔, 171억8200만원을 마크했다. 올해는 1억캔, 29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박 사장은 "캄보디아는 박카스의 제2의 신화를 이룬 나라"라며 "인구 1400만명인 캄보디아에서 3억5000만캔 판매되고 있는데, 인구 5000만명인 한국에서 매년 4억병 조금 넘게 판매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대단한 성공이라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ST는 이 같은 캄보디아의 박카스 신화를 바탕으로 미얀마와 필리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박카스 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박카스 외에도 의약품의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해외지사 및 현지 법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남미 진출 허브로 브라질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캄보디아는 인도, 중국 진출을 위한 허브로 삼았다.

또한 아세안 국가 진출을 전초기지로 인도네시아, 미얀마와 협의 중이며 아프리카 진출 허브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시장을 넘보고 있다. 동유럽 진출기지로는 폴란드, 헝가리를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중장기 목표가 달성되는 2018년이 되면 매출 1조원 중 해외매출액이 30%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부분에서 국내 제약기업을 앞서 갔듯이 글로벌화의 선두에 서서 세계적 제약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박찬일 동아ST 사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매출 감소를 비롯한 잇따른 부진으로 국내시장 대한 고민이 클 것 같다.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는 2011년부터 계속돼왔다. 각종 제약업계 규범으로 판촉비를 줄여왔고,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도 어려울 것 같다. 국내시장의 부진을 글로벌 사업을 타개해나갈 것이다.

글로벌 진출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의 경우 신약약가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2분의 1, 3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국내영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며, 국내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은 글로벌사업을 통해 달성할 것이다.

-동아ST는 다양한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관건은 돈인데, 매출의 10% 남짓의 연구개발비 투자로는 부족하지 않나.

▲동아ST에서 700억원,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2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국내영업 악화가 예상되지만 1000억원 정도의 투자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며, 앞으로 연구개발비 투자액을 지속 늘려갈 것이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동아ST가 글로벌 제약사 성장방법으로 해외 제약사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제약사 인벤트 파르마 인수를 검토했다가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는데, M&A의 목적은 무엇인가.

▲M&A 목적은 2가지가 있다. 선진시장에서의 M&A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져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글로벌 사업을 하는데 있어 해외영업이 부진한 지역의 회사를 M&A해 영업망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보다 우선 우리가 영유하는 사업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고자 한다. 재무적 위기가 닥칠 수 있는 M&A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인내할 수 있는 규모와 시너지가 있는 회사가 있다는 M&A를 지속 검토해나갈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시장 매출이 박카스 매출 이외 자이데나 등은 정체를 보였다. 박카스 동력만으로 해외매출 고성장과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이 가능할지.

▲우리 회사의 장점이 제품의 파이프라인이다. 지금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 중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내년 말부터 테디졸리드로부터 로열티 수입 들어오기 시작한다. 또한 박카스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내년에 당장 해외매출 1500억원 달성은 어려울 수 있으나 2018년까지 전체 매출의 30%인 3000억원의 해외매출을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